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어르신들 급식도우미로 나선다

등록 2008-03-03 22:08

학부모 불편 해소·노인 일자리 ‘일석이조’
서울의 한 증권회사에 다니는 권아무개(36) 과장은 3일 딸의 입학식에 갔다 담임 선생님에게서 급식도우미 운영 얘기를 들었다. 권 과장이 “우리 부부는 맞벌이라서 학교에 다소 신경을 못 쓸 수도 있겠다”고 얘기했더니, 선생님이 “우리 학교는 급식도우미 제도가 있는데, ○○ 아버님은 잘 하실 것 같다”며 협조를 부탁한 것이다. 권 과장은 “선생님한테 열심히 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계속 가야 하면 돈 주고 도우미를 쓰던가 어머니에게 부탁을 하던가 해야 겠다”며 “맞벌이 부부에게 급식도우미는 죽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에 식당시설이 없어 학부모가 1달에 1번 가량 학교에 직접 가서 배식을 해야 하는 학교 급식 제도는 부모에게 큰 부담이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60살 이상의 건강한 노인들을 급식도우미로 쓰는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지원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54개 초등학교에 노인 1297명을 배치해 도우미 노릇을 하게 하고 시간당 5천원 가량의 보수를 준다. 배식 뒤에는 아이들 식사예절 지도까지 맡길 계획이다. 시는 학부모 불만도 덜고 노인 일자리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인 도우미들은 1달에 최고 40시간까지 일 해 20만원을 수입으로 얻을 수 있다. 서문수 서울시 평생교육팀장은 “올해 시범사업의 평가를 거쳐 호응이 좋으면 연차적으로 확대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이 제도의 부당함을 지적해 온 시민사회 쪽과 초등생 학부모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다만 학부모가 직접 아이들의 급식을 감시할 수 있던 기능이 사라지는 데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초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 김효선(40·서대문구)씨는 “(급식도우미 제도가) 조금 부담스럽고 귀찮기도 하지만, 나오는 음식을 직접 보니 믿음이 생기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박종준 전 경호처장 다시 경찰 출석…김성훈 차장은 세번째 불응 1.

박종준 전 경호처장 다시 경찰 출석…김성훈 차장은 세번째 불응

천공 “국민저항권으로 국회 해산”…누리꾼들 “저 인간 잡자” 2.

천공 “국민저항권으로 국회 해산”…누리꾼들 “저 인간 잡자”

경호처, ‘김건희 라인’ 지휘부로 체포 저지 나설 듯…“사병이냐” 내부 불만 3.

경호처, ‘김건희 라인’ 지휘부로 체포 저지 나설 듯…“사병이냐” 내부 불만

연봉 지키려는 류희림, 직원과 대치…경찰 불러 4시간만에 ‘탈출’ 4.

연봉 지키려는 류희림, 직원과 대치…경찰 불러 4시간만에 ‘탈출’

경찰, ‘윤석열 체포’ 지휘관 20여명 소집…작전 계획 논의 5.

경찰, ‘윤석열 체포’ 지휘관 20여명 소집…작전 계획 논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