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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독재시대도 아닌데, 집회 우려 광장조성 막다니”

등록 2008-01-31 21:54수정 2008-01-31 23:27

권영걸 서울시 디자인본부장
권영걸 서울시 디자인본부장
권영걸 서울시 디자인본부장 ‘경찰 비판’
서울시가 광화문에 시민을 위한 광장을 조성하려는 계획에 대해 경찰이 시위 장소로 사용될 우려 등을 들어 협조하지 않자, 권영걸(사진)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부시장급)이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권 본부장은 31일 서울시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지금이 독재 시대도 아니고 집회·시위를 우려해 광장 조성을 두려워할 수 있느냐”며 “도로를 양쪽 5차선씩 남겨 두고 서울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데, 교통 혼잡을 이유로 막아서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청계광장에 이르는 740m 구간 도로의 가운데 부분에 너비 34m 규모의 광화문광장을 조성하기로 한 서울시는 이달 안 착공을 목표로 경찰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금의 도로 위에 광화문광장이 조성되는 것인데, 이처럼 도로 교통에 변경을 줄 경우엔 경찰의 규제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광장에서 시위가 빈발할 우려가 있다’거나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광장 조성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살기 좋은 도시란 시민들의 소통이 원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광장이 필요한 것”이라며 “그래서 어느 선진 도시를 가도 유명한 광장이 하나씩은 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어 “독재와 광장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데, 일례로 서울 강남을 보면 1970년대 짧은 시간에 조성되면서 광장 하나 없는 이상한 도시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본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에 지난해 11월 공문을 보낸 뒤 여러 차례 만나 협상 중인데, 경찰 쪽에서는 도로가 있던 곳에 빈 공간이 생기면 시위가 빈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주변에 주한 미대사관이나 정부중앙청사 등이 있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교통관리과의 신금식 경위는 “국가 신인도 문제도 있고 해서 서울시에 그런 의견을 전달했고 시 쪽에서 사업계획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권 본부장 발언은) 사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나름의 애로사항을 토로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서울대 미대 학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서울시에 영입됐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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