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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화재·폭발사고 정오~오후6시 집중”

등록 2008-01-15 20:47

인화성 기체 팽창하는 시간대
작업장에서 화재나 폭발 사고로 노동자가 죽음에 이른 중대 재해 사고의 대부분은, 작업장 주변에 휘발성 기체가 있는 것을 몰랐거나 이를 무시해 일어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화재나 폭발 사고는 추락이나 기계설비 등에 끼여 일어나는 다른 유형의 사고에 견줘 희생자 수가 많다는 점에서 철저한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15일 1996∼2006년 중대 산업사고로 분류된 125건의 화재·폭발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가 128명, 부상자가 378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 건당 희생자 수가 4명에 이른다.

공단의 이형섭 기술위원은 “붕괴 등을 제외한 추락이나 끼임 사고 등 일반적 산업재해의 경우 건당 희생자수가 평균 1명 정도이지만, 화재·폭발은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고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작업장에서 인화성 물질을 쓰면서도 그라인드 작업 등 불꽃이 이는 작업을 해 사고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06∼2007년 일어난 중대 사고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9월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경남 창원의 전자부품 공장 폭발 사고는 폭발성이 큰 마그네슘 가루를 청소하면서 정전기가 많이 이는 압축분사식 진공청소기를 사용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2006년 2월에는 경남 밀양의 한 공장에서 기름 저장탱크 겉면을 용접하던 중 폭발이 일어나 노동자 세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 사고 역시 탱크 안에 오래된 폐식용유 등 가연성 가스 유발 요인이 잠재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인지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판명됐다. 이처럼 화재·폭발 사고 9건 가운데 7건이 작업장 주변의 인화성 물질을 부주의하게 다룬 경우였다.

이재열 산업안전교육원 교수는 “가스가 공기보다 무거운 경우도 있는데, 탱크 상부만 검침하고 들어가 작업을 하다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며 “안전교육이나 안전점검과 관련한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현장에서의 화재·폭발 사고는 주로 낮 12시∼오후 6시 사이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에 일어난 관련 사고의 51.5%가 이 시간대에 일어났다. 이형섭 위원은 “이 시간대가 주요 작업 시간이기도 하지만, 작업장이 햇볕을 받아 인화성 기체가 가장 팽창한 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종휘 이완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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