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공무원이 의회평가라니” 발끈
서울시청 공무원노조가 올해부터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대호 서울시청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6일 “시의원들이 시민을 위한 일을 한다지만 아직 자질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며 “의정활동을 평가·공개하면 더 열심히 일을 하는 한편 활동도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가 기준은 △본회의·상임위 출석률 △발언 및 자료요구 건수와 양태 △조례안 대표발의 건수 등이다. 노조는 시의원들의 대표성과 책임성, 전문성 등에 관한 설문조사도 함께 벌인 뒤 의원들의 전체 성적표를 만드는 한편, 쟁점이 된 조례안에 대한 시의원들의 의견과 잘못된 행태 등도 공개할 방침이다. 평가는 한해 두차례씩 실시되며, 첫 평가결과 공개는 오는 7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시의회 106명 가운데 10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나눠먹기식에 편의적인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조만간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 10명 가량을 포함해 모두 35명이 참여하는 평가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금라 의원(민주당)은 “시의회에 대한 모니터링 자체는 반가운 일이지만 노조가 그만한 대표성과 전문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의회에 의해 통제를 받는 시 공무원이 되레 시의회를 평가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의 한 의원은 “공무원 노조면 공무원답게 시민에 대한 봉사를 해야지 무슨 의원 평가냐”며 “노조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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