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2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방대한 규모로 지속되는 등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겉으로는 평온했으나 그룹 수뇌부를 중심으로 검찰 조사에 대비하는 등 '정중동'의 모습을 보였다.
삼성 관계자는 "12월1일이 이건희 회장 취임 20주년일이었으나 아무런 행사 없이 지냈다"며 "5일로 예정됐던 기념식 행사가 취소된 후 다른 대체행사를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당초 이 회장 취임 20주년 기념행사를 5일에 거행하기로 했다가 최근의 김 변호사 폭로 사태 이후 삼성에 쏠린 국민 불신과 의혹을 의식해 이를 취소했다.
재계는 삼성이 이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아 공식적인 축하 행사를 벌이지 않기로 함에 따라 1일에 이 회장과 사장단의 만찬 등 수뇌부들만의 비공식 행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삼성은 이처럼 비자금 의혹 사태나 이 회장 취임 기념일을 기해 대외적으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그룹 전략기획실이나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에버랜드 등 의혹이 제기된 계열사들은 관련 자료를 정리하는 등 앞으로 있을 검찰 수사에 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그룹으로서는 되새겨볼만한 의미가 적지 않은 이 회장 취임 20주년을 일체의 행사없이 보내기로 한 것은 삼성에 대해 제기된 부정.비리 의혹이 검찰수사 착수, 추가 폭로 등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2일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삼성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을 사흘째 계속했으며 김 변호사가 제출한 삼성의 비자금 관련 임직원 명단을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 SDS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도 30일과 1일 이틀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이 특정장소를 이틀 이상 압수수색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압수수색의 대상이 되는 정보가 매우 방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은 김 변호사가 삼성에서 근무하던 중 작성된 비자금 관련 그룹 내부 명단을 수사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비자금 관련 내부 인사에 대한 삼성의 공식 문서라는 게 있을 수 있겠느냐"며 "김 변호사가 제출했다는 명단이 직접 작성한 것이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괴문서일 경우 법적인 증거능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변호사는 그간 단행했던 4차례의 폭로 기자회견에 이어 다음주에 또다시 폭로 회견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삼성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 계열사의 한 직원은 "검찰이 신속하게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김 변호사는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증거물들을 검찰에 모두 제출해야 한다고 본다"며 "김 변호사가 증거 능력이 의심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관련 문서들을 찔끔찔끔 제시함으로써 삼성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사회 쟁점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검찰이 특정장소를 이틀 이상 압수수색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압수수색의 대상이 되는 정보가 매우 방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은 김 변호사가 삼성에서 근무하던 중 작성된 비자금 관련 그룹 내부 명단을 수사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비자금 관련 내부 인사에 대한 삼성의 공식 문서라는 게 있을 수 있겠느냐"며 "김 변호사가 제출했다는 명단이 직접 작성한 것이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괴문서일 경우 법적인 증거능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변호사는 그간 단행했던 4차례의 폭로 기자회견에 이어 다음주에 또다시 폭로 회견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삼성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 계열사의 한 직원은 "검찰이 신속하게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김 변호사는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증거물들을 검찰에 모두 제출해야 한다고 본다"며 "김 변호사가 증거 능력이 의심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관련 문서들을 찔끔찔끔 제시함으로써 삼성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사회 쟁점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