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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도 압수 대상이냐?”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 긴장

등록 2007-11-30 19:51수정 2007-11-30 20:01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삼성증권 등 삼성 계열사를 전격 압수수색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성증권 본사 10층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한 직원이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삼성증권 등 삼성 계열사를 전격 압수수색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성증권 본사 10층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한 직원이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검찰이 30일 삼성증권과 전산센터를 전격 압수수색하자 삼성그룹은 “예상한 일”이라며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제 장기전이 시작됐다”며 본격적인 검찰 수사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 주말부터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퍼지자 그 시기와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전략기획실 고위 임원은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계좌추적이 시작된 만큼 압수수색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삼성증권은 김 변호사가 의혹을 제기한 비자금 관련성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압수수색이든 소환조사든 검찰 수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비리 의혹이 제기된 다른 계열사들도 곧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핵심인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이 있는 삼성 본관 안팎은 최근 들어 경비와 보안이 대폭 강화됐다. 삼성 본관 27층은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 창고’가 존재한다고 증언한 재무팀 관제 파트가 있는 곳이다. 이에 대해 그룹의 한 임원은 “검찰이 비밀금고 같은 허무맹랑한 의혹에 근거해 압수수색을 한다면 넌센스”라며 “여론 수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계열사 임직원들은 “우리도 혹시 압수 대상이냐? 시기는 언제쯤이냐?”라며 검찰의 수사 행보에 잔뜩 촉각을 세웠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취임 20돌(12월1일)을 하루 앞두고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처지에 몰리자, 삼성 임직원들 사이에선 “어쩌다 삼성이 이렇게 됐느냐”는 침통한 분위기가 흘렀다.

검찰 수사가 무차별적으로 이뤄져선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화학 계열사의 한 임원은 “김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을 전제로 하면, 그룹 주력사를 포함해 10개가 넘는 계열사들이 수상 대상이 되는 셈”이라며 “압수수색이나 핵심 임원 소환조사 자체가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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