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얼마나 영향?” 질문 쇄도
“큰 문제 없다” 불안 해소 진땀
“큰 문제 없다” 불안 해소 진땀
삼성전자가 ‘삼성 비리’ 의혹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삼성전자는 2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기업분석가, 언론사 기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업설명회(삼성 테크포럼 2007)를 열었다. 사업부문별로 내년 사업계획과 전망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초반부터 ‘삼성 비리’ 의혹과 관련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내년 사업계획에는 지장이 없느냐”, “해외 투자자들 반응은 어떤가”, “실제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냐”는 등 기업 이미지와 경영에 끼칠 영향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선 삼성전자의 곤혹스런 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로선 투자자들의 불안을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할 상황이지만, 그룹 수뇌부는 검찰 수사로 인한 ‘경영 위기’ 가능성을 줄곧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아이아르(IR) 팀장(부사장)은 “(경영계획에)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내년 경영계획 수립이 마무리 단계에 있었는데 최근 사태로 인해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 때쯤이면 투자규모가 확정되어야 하는데 경영진들이 여러 문제에 신경을 쓰다 보니까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경영 차질이 우려된다는 취지다. 그러나 곧 이어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 아직까지는 큰 움직임은 없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업적으로 우리가 할 일은 다 하고 있다”며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 부사장은 “(삼성은) 부끄러울 게 없고 떳떳하다고 (투자자들한테) 설명한다”면서 “하지만 15명에 한 명 정도는 불안해 하면서 주식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곤혹스러워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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