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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중앙일보, 삼성그룹서 위장 계열분리”

등록 2007-11-26 14:45수정 2007-11-28 15:59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오전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일가가 비자금을 이용해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가 회견에 앞서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오전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일가가 비자금을 이용해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가 회견에 앞서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철 변호사 기자회견
“이회장 주식 명의신탁…홍회장 의결권 없어
중앙일보 주차장 수리비까지 구조본에 요청
김용철 변호사가 “중앙일보의 삼성그룹 계열 분리는 위장분리였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한국 최대재벌이 계열 분리했다고 밝힌 전국 규모의 중앙 일간지가 사실은 위장 계열사였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동안 공식 발표와 지면을 통해 중앙일보가 삼성으로부터 완전 분리되었다는 주장을 펼쳐온 삼성과 중앙일보는 국민적 비난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재벌과 언론이 국민과 여론을 기만했을뿐만 아니라, 사회의 공적 기관이 언론을 재벌 지배논리를 강화시키기 위한 사적 수단으로 삼아왔다는 비판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 불법 비자금’ 의혹을 고발해온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변호사)는 26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네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의 수천억원대 비자금의 조성 경로와 사용처를 밝히면서 중앙일보의 위장분리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김용철 변호사 기자회견


[%%TAGSTORY1%%]

기자회견 관련 질의응답

[%%TAGSTORY2%%]

김 변호사는 “중앙일보의 삼성그룹 계열분리는 위장분리였다”면서, 김인주 사장이 1999년 자신에게 주식명의신탁 계약서를 비밀리에 써달라고 해서 써준 일이 있다고 구체적 정황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중앙일보가 계열분리하겠다고 대국민 선언을 여러 차례 했지만 홍석현 회장은 대주주 지분을 살 돈이 없었고, 이건희 회장이 (자신의) 명의를 신탁하는 방안으로 했다”며 “주주 명의자는 홍석현으로 하되 홍석현은 의결권이 없으며, 이건희 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으로 계약서를 (자신이) 직접 썼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공개할 수도 없는 계약서를 왜 만드는지 물어봤는데 김인주 사장은 그래도 만들어 놔야 한다고 해서 그 계약서는 1부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중앙일보와 삼성 사이 비밀리 명의신탁 계약을 한 그 시기는 에버랜드와 홍석현 사장이 지배권 조정하던 때인데, 당시 배경을 설명해 달라”는 기자 질문에 “삼성은 중앙일보를 계열에서 분리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여러 차례 해, 이행을 해야 하는데 홍석현 사장이 대주주 지분을 살 돈이 없었다. 궁여지책 끝에 (이회장) 자신 명의로 된 혹은 차명 지분을 명의만 넘겨서 형식상 계열 분리하는 방식으로 하고, 그 자금은 홍석현이 주식 매입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당시 그 계약서를 한부만 작성하고 삼성이 보관하고 있어서, 검찰에서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해 보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또 중앙일보의 삼성계열사 위장분리에 대해, “중앙일보는 삼성과 분리됐다고 생각을 하지 않아 돈이 필요할 때 수시로 삼성 구조본에서 돈을 받아다 썼다”며 “수해로 (중앙일보사 건물의) 지하주차장이 파손되자 수리비용까지 요구했었다”고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재무팀장 방에 가면 중앙일보 표시(제이+동그라미)가 있는데 김인주 사장이 ‘맨날 뜯어가려고 한다’고 욕을 해댔다”며 엑스파일 테이프 거래건을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중앙일보쪽에 엑스파일 제보자가 그 테이프를 20억원에 사라고 제의한 적이 있다. 당시 중앙일보가 협상을 잘해서 10억원에 사기로 해서, 10억을 지원해 달라고 왔다”며 “그런데 제가 복사본도 있을 수 있고 해서 사지 말라고 해서 안 산 적이 있다”며 합법·불법적인 일에 중앙일보사가 삼성그룹 구조본에 자금줄을 대고 지원받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지난 99년 중앙일보의 삼성계열 분리 발표 당시, 삼성 이건희 회장의 중앙일보 지분은 20.3%, 제일모직은 8.6%, 삼성물산은 3.9%, 삼성전기 2.5% 였으나, 계열 분리를 선언하며 이 회장을 비롯한 이들 계열사의 중앙일보사 지분은 각각 0%로 되었고 이 지분을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과 주식회사 보광이 전액 인수한 것으로 발표했다.

중앙일보는 이런 ‘삼성과의 계열분리 작업’을 마친 1999년 4월, 사고를 통해 “삼성그룹으로 분리되어 독립 언론의 길을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철 변호사 심경고백

[%%TAGSTORY3%%]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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