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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건희 회장 부인, 삼성 비자금으로 미술품 사”

등록 2007-11-26 12:11수정 2007-11-28 16:00

‘삼성 불법 비자금’ 의혹을 고발해온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여, 삼성 비자금의 조성 경로와 사용처를 밝히고 있다.
‘삼성 불법 비자금’ 의혹을 고발해온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여, 삼성 비자금의 조성 경로와 사용처를 밝히고 있다.
김용철 변호사 ‘조성·사용처’ 기자회견
삼성물산, 해외지점 통해 2000억원 빼돌려
구조본에 연락해 결재…1점 100억원 작품도
수천억원대의 삼성의 불법 비자금이 조성돼,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와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회장, 처남 홍석현씨 부인 신연균씨 등의 미술품 구입비 등으로 사용됐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가 나왔다.

‘삼성 불법 비자금’ 의혹을 고발해온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변호사)는 26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 비자금의 조성 경로와 사용처를 밝혔다

김용철 변호사 기자회견

[%%TAGSTORY1%%]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삼성 비자금으로 이건희 삼성회장 부인 홍라희씨가 미술품 거래상인 서미갤러리를 통해 구입했다고 공개한 미술품 목록.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삼성 비자금으로 이건희 삼성회장 부인 홍라희씨가 미술품 거래상인 서미갤러리를 통해 구입했다고 공개한 미술품 목록.


김 변호사는 이날 회견과 배포한 자료에서 삼성전관(현 SDI)과 삼성물산 런던지점, 타이뻬이 지점, 뉴욕지점과의 사이에 체결된 비자금 조성 기본 계약을 통하여 2,000억원 대의 비자금이 조성되었으며, 이 비자금의 일부로 이건희씨의 부인 홍라희씨와 동생인 이명희씨,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부인인 신연균씨 등이 2002~2003년 수백억원대의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이건희 일가의 여인’들이 이 기간에 미술품 구입 대금으로 해외에 송금된 액수만 600억원대에 이른다고 김 변호사는 밝혔다.

삼성이 비자금 조성은 주로 삼성 계열사의 해외 구매를 대행하는 삼성물산을 통해 이뤄졌다. 김용철 변호사는 94년 삼성전관(현 SDI) 구매팀장 서아무개씨와 삼성물산 런던지점, 타이뻬이 지점, 뉴욕지점과의 사이에 체결된 비자금 조성에 관한 합의서가 있으며, 이 계약에 따라 최근까지 2000억원대의 비자금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비자금 조성방법은 삼성의 계열사 장비를 구입할 때 이를 대행하는 삼성물산이 구입가보다 높은 가격에 장비를 계열사에 팔아 이 수익금을 비자금으로 만드는 식이다. 일례로, 삼성물산이 100원짜리 물건을 사서 계열사에는 120원에 팔아 1원은 삼성물산의 대행수수료로 하고, 19원은 비자금으로 조성해 왔다. SDI의 장비들을 삼성물산의 런던지점이 구매대행을 하면서, 1%를 대행수수료로 가져가고 나머지 19%를 비자금으로 조성해왔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삼성물산 대만법인의 경우 구입원가보다 15% 높은 가격에 물품을 계열사에 팔아, 이 가운데 2%를 삼성물산의 수수료로 하고, 13%를 비자금으로 조성해왔다. 김 변호사는 뉴욕지점의 경우에는 2.5%가 대행수수료, 17.5%가 비자금으로 조성됐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관련 질의응답

[%%TAGSTORY2%%]

김용철 변호사 심경고백

[%%TAGSTORY3%%]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기자회견에서 배포한, 삼성전관(현 SDI)과 삼성물산 런던지점, 타이뻬이 지점, 뉴욕지점과의 사이에 체결된 비자금 조성 합의서.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기자회견에서 배포한, 삼성전관(현 SDI)과 삼성물산 런던지점, 타이뻬이 지점, 뉴욕지점과의 사이에 체결된 비자금 조성 합의서.

김 변호사는 홍라희씨 등이 수시로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관재파트에 연락해, 미술품 구입 대금을 미술품 거래상인 서미갤러리 등에 지급하도록 했고, 그 돈은 모두 삼성 재무팀이 관리하는 비자금이었다고 밝혔다. 서미갤러리는 이 비자금으로 미국 뉴욕 크리스티경매소에서 미술품을 구입해 홍씨 등에게 전달했다고 김 변호사는 주장했다.

김씨가 제시한 자료를 보면 홍씨 등이 구입한 미술품에는 800만달러(2002년 당시 환율 100억원대)인 프랭크 스텔라의 ‘베들레헴 병원’과 716만달러인 ‘행복한 눈물’ 등이 포함돼 있다고 돼 있다. 김 변호사는 700만달러가 넘는 ‘행복한 눈물’은 이건희 회장 집 벽에 걸려 있다는 말을 이재용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씨 등이 구입한 작품들은 미술사적 평가 등에서 톱클래스에 오른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들로, 주로 60~70년대의 미니멀리즘 작가들의 작품이고, 여기에 팝아트, 미디어아트 거장, 최근 유행하는 설치 매체 미술의 중견작가들의 작품이다.

불법으로 조성된 기업 비자금을 이용해 해외 고가 미술품을 구입하는 것은 비자금 조성 과정의 불법성과 아울러, 기업 자금의 횡령, 조세 포탈, 외국환 관리법위반 등 범법행위다.

또한 김 변호사는 또한 중앙일보의 삼성그룹 계열분리는 위장분리였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김인주 사장(현 전략기획팀장)이 1999년 자신에게 주식명의신탁계약서를 비밀리에 써달라고 해서 써준 일이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중앙일보가 계열분리 하겠다고 대국민 선언을 여러 차례 말했지만 홍석현 회장은 대주주 지분을 살 돈이 없었고, 이건희 회장이 명의신탁하는 방안으로 했다”며 “주주명의자는 홍석현으로 하되 홍석현은 의결권이 없으며, 이건희 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으로 계약서를 썼다”고 밝혔다.

이러한 김씨의 추가 폭로는 앞으로 진행될 검찰 수사와 삼성 비자금 특검의 수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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