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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민 정치관심 10년새 ‘반토막’

등록 2007-11-25 21:20

우리 국민의 주요 관심사 변화
우리 국민의 주요 관심사 변화
외환위기 이후 변화조사…재산·자녀교육 관심은 늘어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은 ‘국내 정치’와 ‘불황 타개’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반면, ‘재산 증식’과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회사 제일기획은 서울·부산·대전·광주·대구 등 5대 도시에 사는 13~59살의 소비자 3600명을 대상으로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조사·분석한 ‘2007 연례 소비자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조사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국내 정치에 관심 있다’는 응답이 28.7%에서 13.8%로, ‘불황 타개(경제 살리기)에 관심 있다’는 응답은 36.6%에서 17.8%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재산 증식’(16.1%→21.4%)과 ‘자녀 교육’(25.2%→43.3%)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어났다. 이런 변화는 지난 10년 동안 절차적 민주주의가 진전되고 주요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사도 공적인 영역에서 개인적인 영역으로 바뀐 데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보고서를 보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선 과외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28.8%에서 47.2%로 크게 늘었다. 우리 사회의 학벌 중시 풍조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의 전반적 목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72.7%나 되는 반면, ‘현재 직장이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4.8%에서 9.3%로 급감했다. 고용 불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 인터넷이 소비 생활에서도 큰 영향을 주고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서비스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자주 접한다’는 응답이 7.3%에서 42.1%로 6배로 늘어난 반면, ‘세상사 정보를 주로 텔레비전을 통해 얻는다’는 응답은 59.6%에서 40.5%로 줄었다. 또 ‘건강식품 추구’(13.1%→20.0%)와 ‘미용·성형수술 인정’(20.8%→36.6%) 등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제일기획 유진형 차장은 “지난 10년 동안 소득과 소비 수준이 향상되면서 사람들의 가치관이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쪽에서 ‘즐기면서 아끼자’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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