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할 제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가 2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연 ‘한국의 밤’ 행사에서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꼭두각시’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2012 세계박람회’ 결정 D-1
‘프레젠테이션’이 표심 좌우…한덕수 총리 직접 설명
모로코 “아프리카 희망”·폴란드 “유럽의 중심” 강조 여수가 2012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을지가 27일 새벽 결정된다. 세계박람회기구(BIE) 140개 회원국은 27일 새벽 3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여수와 모로코의 탕헤르, 폴란드의 브로츠와프 등 세 도시 중 한 곳을 개최지로 확정한다. 지금까지 판세로 보면 여수와 탕헤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브로츠와프가 처져 있는 상태다. 세 도시는 투표를 두 시간 앞두고 프레젠테이션으로 막판 대결을 벌인다. 폴란드, 한국, 모로코 순으로 각각 30분씩 진행될 프레젠테이션은 막판까지 지지국가를 정하지 못한 회원국 대표단의 표심을 끌어올 마지막 기회다. 여수의 프레젠테이션은 첨단 영상기술을 통해 ‘미리 가본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보여주고 감동적인 문화공연을 곁들여 이성과 감성적 호소가 조화를 이루는 내용으로 구성됐다는 것이 우리 유치위원회의 설명이다. 방송인 배유정씨의 사회로 진행될 프레젠테이션에는 한덕수 총리가 직접 나서 여수의 개최능력과 당위성을 설명한다. 한 총리는 특히 여수만의 박람회가 아닌 지구적 박람회로서의 의미를 적극 부각시킬 생각이다. 한국이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리틀엔젤스’ 합창단이다. 이들은 프레젠테이션 중간에 ‘우리는 하나다’라는 주제의 합창공연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연습을 지켜본 한 외부 인사는 “눈물이 흐를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로코는 ‘탕헤르 세계박람회는 아프리카의 희망이다’라는 메시지로 전통공연 등을 통해 지역적·문화적 연대감을 고취하는 내용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것으로 유치위는 파악하고 있다. 폴란드는 유럽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문화적 특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에 영향을 끼칠 또 하나의 결정적 변수는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여수의 승리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회원국은 이달 들어서만 무려 28개국이 늘었다. 매일 한 나라씩 새로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25일 현재 회원국 수는 지난 6월 총회 때(98개)보다 42개 나라가 늘어난 140개국이다. 잠잠하던 신규 가입국 증가율이 유치국 결정을 바로 앞두고 급증하는 이유는 경쟁국들끼리 지지 국가를 늘리려고 신규가입을 권유하는 유치활동을 집중적으로 벌이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세계박람회기구 가입 절차가 ‘세계박람회에 대한 협약’을 비준하고 소액의 예치금을 내면 즉각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쉽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총회 전까지 몇 나라가 추가로 회원국이 될지 누구도 점칠 수 없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여수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신규 가입국이 어디를 지지할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며 “신규 회원국 가입 문제가 우리나라에 불리한 변수가 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중”이라고 말했다. 파리/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모로코 “아프리카 희망”·폴란드 “유럽의 중심” 강조 여수가 2012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을지가 27일 새벽 결정된다. 세계박람회기구(BIE) 140개 회원국은 27일 새벽 3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여수와 모로코의 탕헤르, 폴란드의 브로츠와프 등 세 도시 중 한 곳을 개최지로 확정한다. 지금까지 판세로 보면 여수와 탕헤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브로츠와프가 처져 있는 상태다. 세 도시는 투표를 두 시간 앞두고 프레젠테이션으로 막판 대결을 벌인다. 폴란드, 한국, 모로코 순으로 각각 30분씩 진행될 프레젠테이션은 막판까지 지지국가를 정하지 못한 회원국 대표단의 표심을 끌어올 마지막 기회다. 여수의 프레젠테이션은 첨단 영상기술을 통해 ‘미리 가본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보여주고 감동적인 문화공연을 곁들여 이성과 감성적 호소가 조화를 이루는 내용으로 구성됐다는 것이 우리 유치위원회의 설명이다. 방송인 배유정씨의 사회로 진행될 프레젠테이션에는 한덕수 총리가 직접 나서 여수의 개최능력과 당위성을 설명한다. 한 총리는 특히 여수만의 박람회가 아닌 지구적 박람회로서의 의미를 적극 부각시킬 생각이다. 한국이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리틀엔젤스’ 합창단이다. 이들은 프레젠테이션 중간에 ‘우리는 하나다’라는 주제의 합창공연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연습을 지켜본 한 외부 인사는 “눈물이 흐를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로코는 ‘탕헤르 세계박람회는 아프리카의 희망이다’라는 메시지로 전통공연 등을 통해 지역적·문화적 연대감을 고취하는 내용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것으로 유치위는 파악하고 있다. 폴란드는 유럽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문화적 특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에 영향을 끼칠 또 하나의 결정적 변수는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여수의 승리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회원국은 이달 들어서만 무려 28개국이 늘었다. 매일 한 나라씩 새로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25일 현재 회원국 수는 지난 6월 총회 때(98개)보다 42개 나라가 늘어난 140개국이다. 잠잠하던 신규 가입국 증가율이 유치국 결정을 바로 앞두고 급증하는 이유는 경쟁국들끼리 지지 국가를 늘리려고 신규가입을 권유하는 유치활동을 집중적으로 벌이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세계박람회기구 가입 절차가 ‘세계박람회에 대한 협약’을 비준하고 소액의 예치금을 내면 즉각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쉽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총회 전까지 몇 나라가 추가로 회원국이 될지 누구도 점칠 수 없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여수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신규 가입국이 어디를 지지할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며 “신규 회원국 가입 문제가 우리나라에 불리한 변수가 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중”이라고 말했다. 파리/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