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성공 기원 범 도민 한마음대회’가 2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윤선도홀에서 열려, 박람회 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꽃탑의 전등이 점등되고 있다. 무안/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1일 정·재계 대표단 출국 막바지 유치활동 총력
한덕수 총리 23일 파리행 ‘한국문화의 밤’ 열어
모로코 탕헤르와 접전…새 가입 아프리카국 변수
한덕수 총리 23일 파리행 ‘한국문화의 밤’ 열어
모로코 탕헤르와 접전…새 가입 아프리카국 변수
“우리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다가오면서 정부도 막바지 유치활동을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개최지 결정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27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이뤄진다.
현재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은 120개국으로 지난 6월 총회 때보다 22개국이 늘었다. 이 중 아프리카 대륙 6개국이 새 회원이다. 유치위는 현재까지 아시아와 미주 지역에서는 여수가, 서유럽과 중동지역은 모로코 탕헤르가 각각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상진 유치위 홍보지원과장은 “여수가 백중세 가운데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자신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 양상”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정부와 유치위는 지지를 약속한 나라들의 이탈을 막고, 신규 가입 회원국과 부동표인 나라를 끌어들이기 위해 유치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간기업도 해외 지사망을 통해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쟁국을 자극하거나 활동 내용을 노출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득표전략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유치지원위원회’ 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파리에 도착해 남은 기간 득표에 ‘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총리는 파리에 도착하는 날 밤 회원국 주요 인사 300여명을 초청해 ‘한국문화의 밤’ 행사를 연다. 이종성 총리실 공보국장은 “총리는 개최지 발표 때까지 일체의 외부일정 없이 호텔에 머무르며, 각국 대표들을 잇따라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며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총리 면담에 응한 회원국도 이를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할 정도”라고 밝혔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도 총회 전까지 2개 나라를 추가로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21일에는 대규모 여수세계박람회 대표단이 출국해 파리 현지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한 총리, 강 장관, 외교부 제1차관, 정몽구 명예위원장 등 정·재계가 모두 나서 본격적인 막바지 유치교섭 활동에 나선다.
여수의 경쟁상대는 모로코 탕헤르와 폴란드 브로츠와프다. 세 후보 도시 가운데 폴란드는 개최지의 낮은 국제 인지도와 정국 불안 탓에 상대적으로 약세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폴란드도 최근 바웬사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유럽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모로코는 프랑스어권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슬람·아프리카권 최초 개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모로코는 회원국 주요 인사를 국왕이 있는 ‘고성’으로 초대해 연회를 베풀거나, 국왕이 직접 특사를 파견하는 등 ‘왕실외교’를 통해 표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세계박람회 개최가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큰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토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정부는 여수 세계박람회가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와 해양자원 보존·개발 문제 등을 해결할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총리는 유치교섭활동 과정에서 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2000만달러의 지원계획을 담은 ‘여수프로젝트’와 바다와 연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여수선언’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혀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여수세계박람회 마스코트 ‘여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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