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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건희 회장 빠진 ‘이병철 회장 20주기 추모식’

등록 2007-11-19 20:26수정 2007-11-19 22:56

고 이병철 회장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인사들. 앞줄 오른쪽부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남조 시인,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 강영훈 추모위원장,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이재현 씨제이 회장, 손복남 씨제이 고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삼성그룹 제공
고 이병철 회장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인사들. 앞줄 오른쪽부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남조 시인,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 강영훈 추모위원장,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이재현 씨제이 회장, 손복남 씨제이 고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삼성그룹 제공
국내 체류 중 불참 처음
삼성 “감기몸살 탓” 해명
‘공개자리 부담’ 해석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부친인 고 이병철 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19일 “이 회장이 감기 몸살이 심해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의 호암 묘역에서 열린 선대 회장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옥외 행사인데다 때마침 기온까지 영하로 떨어져 참석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고위 임원은 “(이 회장의) 건강에 심각하고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2002년과 2005년 신병 치료 등을 이유로 국외에 머물 때를 제외하곤 추모식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국내에 있으면서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추모식은 유족들에겐 의미가 깊은 20주기다.

이 때문에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리 의혹’ 공개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부담스러워진 이 회장이 불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애초 고 이 회장의 20주기 추모식을 호암아트홀에서 대규모로 열 계획이었으나 비리 의혹들이 쏟아지자 비공개 추모식으로 축소했다. 한 대기업 홍보 담당 임원은 “부친의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라면 이 회장이 지금의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돈을 전달받았다가 바로 돌려준 적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또 내주부터는 검찰의 특별수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다음달 5일 예정된 이 회장의 취임 20돌 기념 행사도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추모위원장인 강영훈 전 국무총리,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현승종 전 국무총리 등 추모위원들과 삼성·한솔·씨제이·신세계그룹 등 범삼성 일가 250명이 참석했다. 또 경남 의령군 정목면 고 이 회장 생가에서는 삼성그룹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가 개방 행사가 열렸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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