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범행 연루 의혹이 제기된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국내에 송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김씨 가족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가족들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이 김씨의 단독범행으로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왔고 김씨가 송환되면 대변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실제 김씨의 아버지는 최근 한 국내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들은 한국에 가면 이 후보측과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고 다른 가족들도 "김씨가 한국에 가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의 경우, 송환 당일 김씨가 미국 연방보안국 구치소를 떠난 사실을 연합뉴스에 직접 알려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씨가 송환된 16일 가족들도 비행기에 동승하거나 다른 비행편으로 한국에 입국해 언론 인터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배경과 관련, 우선 김씨 가족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황 때문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김씨의 송환 결정을 내린 미국 법원의 결정문에 따르면 김씨 가족들이 범행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는 김씨가 거액의 BBK 공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옵셔널벤처스 경리 직원들에게 입출금 지시를 내린 것으로 나온다.
금융감독 당국에 허위의 투자 보고서가 제출된 것도 김씨 뿐만 아니라 부인 이씨가 가지급금 명목으로 돈을 인출한 정황을 은폐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적시돼 있다.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은 현지 법원 재판부가 "이번 범행으로 이득을 본 사람 중 한 명"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김씨 가족들은 자칫 입국했다간 수사당국의 `사법처리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귀국을 머뭇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성립된다. 에리카 김의 경우, 이명박 후보와 남다른 친분 관계가 있었던 점 때문에 동생의 입장을 맘껏 대변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에리카 김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이 후보가 참석해 케이크 커팅을 할 정도로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다가 주가조작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관계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확한 이유를 떠나 김씨 가족들의 귀국 조짐이 점점 흐릿해지면서 김씨는 수사기관에서 `나홀로'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의 실체를 놓고 이 후보측과 맞서는 형편이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금융감독 당국에 허위의 투자 보고서가 제출된 것도 김씨 뿐만 아니라 부인 이씨가 가지급금 명목으로 돈을 인출한 정황을 은폐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적시돼 있다.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은 현지 법원 재판부가 "이번 범행으로 이득을 본 사람 중 한 명"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김씨 가족들은 자칫 입국했다간 수사당국의 `사법처리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귀국을 머뭇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성립된다. 에리카 김의 경우, 이명박 후보와 남다른 친분 관계가 있었던 점 때문에 동생의 입장을 맘껏 대변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에리카 김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이 후보가 참석해 케이크 커팅을 할 정도로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다가 주가조작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관계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확한 이유를 떠나 김씨 가족들의 귀국 조짐이 점점 흐릿해지면서 김씨는 수사기관에서 `나홀로'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의 실체를 놓고 이 후보측과 맞서는 형편이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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