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의 용어로, ‘성지순례‘의 대상이 된 기사. 댓글이 1만8000개가 넘고 순례객들이 이어지고 있다. ‘성지순례’ 대상이 된 지난 9일치 <한겨레> 기사(http://news.media.daum.net/politics/assembly/200711/09/hani/v18797186.html)
강기정 의원 폭로→한겨레 보도→온라인 폭발
조·중·동·네이버 외면과 오락가락 해명이 ‘기름’ 지난 9일 강기정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이 후보 자녀의 ‘유령 직원’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한겨레>가 ‘이명박 자기 회사에 아들·딸 유령직원’ 기사로 보도하자,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만 <한겨레> 기사에 하룻밤 새 1만6천개의 댓글이 붙었다. 누리꾼들은 단일 기사가 하루만에 이런 폭발적 반응을 부른 일이 없다며 이를 ‘인터넷 민란’이라고 이름붙이며 ‘성지 순례’의 장소로 삼았다. ‘성지 순례’란 누리꾼들의 용어로,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의 폭발적 반응을 불러 화제가 된 곳을 직접 찾아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일을 말한다. ‘성지순례’ 대상이 된 지난 9일치 <한겨레> 기사(http://news.media.daum.net/politics/assembly/200711/09/hani/v18797186.html)에는 성지순례가 이어져 14일 현재 1만8600개의 댓글이 붙어 있고, ‘성지 순례객’의 소감이 달려 있다. ▶하루만에 누리꾼들 ‘성지순례’ 장소로, 1만8천 개 댓글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유령근무’ 기사가 폭발적 반응을 부른 데는 수백억원 이상의 자산가가 동원한 졸렬한 탈세수법에도 원인이 있지만,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애초 이 사안에 대한 보도와 노출을 거의 하지 않아 누리꾼들이 스스로 이 이슈를 확산시킨 것에도 원인이 있다.
또한 ‘자녀 유령근무’ 폭로 사실에 대해 처음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며 ‘묵살’하려해온 한나라당의 태도와 이후 달라진 ‘해명’이 누리꾼들의 불타는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지난 9일 <한겨레>가 해명을 요구하자 “이 부분 해명은 오늘 해야 할 일 중에서 우선 순위가 떨어진다. 오늘 대정부질문 내용에 대해서는 반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이 기사가 <인터넷한겨레>와 다음·야후 등 포털을 통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반향이 커지자 나 대변인은 같은날 밤 “상근직으로 근무한 건 아니지만 건물 관리에 일부 기여한 바가 있어 직원으로 등재한 것”이라며 “아들은 외국계 기업에 인턴으로 있었다. 인턴이어서 입사·퇴사가 없다”고 알려왔다. ▶“괜한 트집…말도 안돼…” 등등 논평 여전히 누리꾼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자 11일에는 나 대변인이 “(신당이)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 개인 사업장의 직원은 상근자도 있을 수 있고 비상근자도 있을 수 있다”며 “이 후보의 아들은 거의 상근으로 근무하다시피 했으며, 딸은 상근 직원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 소유의 건물관리 회사 직원으로 등재된 아들과 딸은 소득세도 내고 건보료도 다 냈다”며 “횡령·탈세 주장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검찰 고발 방침을 밝힌 통합신당쪽을 비판했다. ▶이명박 “유학 동안 정리하지 못한 잘못은 인정” 그러나 나 대변인 논평의 ‘유효기간’은 지극히 짧았다. 이명박 후보가 11일 저녁에 직접 보도자료를 내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딸이 별다른 직장이 없어 건물 관리나마 도우라고 했고, 생활비에 보탬이 될 정도의 급여를 줬는데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유학가는 동안 이 부분을 정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녀 위장전입에 이은 이명박 후보의 두번째 ‘공식적인 사과’이다. 하지만 ‘딸과 아들이 대명기업에 실제로 근무했다’는 이 후보쪽의 해명과 사과 이후에도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줄리어드음대 출신으로, 검사 출신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간 딸이 건물관리를 했겠느냐” “억대 연봉을 받는 검사 출신 삼성화재 상무보인 사위의 부인인 딸에게 생활비를 보조하느냐”며 누리꾼들의 비난은 지속됐다. ▶남편 억대 연봉인데도 “어떤 일 약간 하고 생계비로” 박형준 대변인은 12일 이 후보 딸의 ‘유령 근무’ 논란에 대해 “어떤 일을 약간 하고 120만원씩 생계비 지원 형태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사위는 검사 출신으로 2003년 9월 사표를 내고 2004년 7월 삼성화재에 상무보로 입사했다. 보수언론이 외면한 이 사안에 대해 누리꾼들의 ‘인터넷 민란’으로 이슈화가 되자, KBS 등 방송이 뒤늦게 대명기업의 사무실 현장을 확인하면서 이 후보쪽이 “상근으로, 또는 비상근으로 근무했다”는 해명은 더욱 의혹을 키웠다. ▶방송사, 현장 확인 결과 근무 ‘흔적’도 못찾아 12일 KBS는 문제의 영포빌딩 지하 3층의 ‘대명기업’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인근 사무실 관계자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이 후보의 자녀들을 본 사람이 없고, 이들이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5층 사무실은 오래 전부터 문이 굳게 잠겨 있고 “거긴 비었어 사람 없었어. 나는 거기 문 연거 한번도 구경도 못했다 아직까지”는 이웃의 증언을 보도했다. 13일 현장을 찾은 통합신당 의원들도 “5층 사무실은 자투리 공간으로 변호사 사무실 직원들 말로는, 항상 잠겨 있었고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본 적이 없어 창고인 줄 알았다고 한다”고 확인했다. ▶5년 근무한 직원도 “이시형? 이주연? 모르는 사람” 이런 사실은 애초 문제를 제기한 강기정 의원의 보좌관이 지난달 9일 대명기업에 전화를 걸어, 소속 직원 7명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며 직책을 확인했을 때에도 확인된 사실이다. 당시 대명기업 직원들은 이 후보 아들(이시형)의 이름을 듣고는 “모르는 사람이다”이라고 말하고, 거의 5년 동안 근무했다는 이 후보 딸(이주연)의 이름을 대자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강 의원쪽은 밝혔다. <한겨레>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조·중·동·네이버 외면과 오락가락 해명이 ‘기름’ 지난 9일 강기정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이 후보 자녀의 ‘유령 직원’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한겨레>가 ‘이명박 자기 회사에 아들·딸 유령직원’ 기사로 보도하자,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만 <한겨레> 기사에 하룻밤 새 1만6천개의 댓글이 붙었다. 누리꾼들은 단일 기사가 하루만에 이런 폭발적 반응을 부른 일이 없다며 이를 ‘인터넷 민란’이라고 이름붙이며 ‘성지 순례’의 장소로 삼았다. ‘성지 순례’란 누리꾼들의 용어로,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의 폭발적 반응을 불러 화제가 된 곳을 직접 찾아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일을 말한다. ‘성지순례’ 대상이 된 지난 9일치 <한겨레> 기사(http://news.media.daum.net/politics/assembly/200711/09/hani/v18797186.html)에는 성지순례가 이어져 14일 현재 1만8600개의 댓글이 붙어 있고, ‘성지 순례객’의 소감이 달려 있다. ▶하루만에 누리꾼들 ‘성지순례’ 장소로, 1만8천 개 댓글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유령근무’ 기사가 폭발적 반응을 부른 데는 수백억원 이상의 자산가가 동원한 졸렬한 탈세수법에도 원인이 있지만,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애초 이 사안에 대한 보도와 노출을 거의 하지 않아 누리꾼들이 스스로 이 이슈를 확산시킨 것에도 원인이 있다.
또한 ‘자녀 유령근무’ 폭로 사실에 대해 처음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며 ‘묵살’하려해온 한나라당의 태도와 이후 달라진 ‘해명’이 누리꾼들의 불타는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지난 9일 <한겨레>가 해명을 요구하자 “이 부분 해명은 오늘 해야 할 일 중에서 우선 순위가 떨어진다. 오늘 대정부질문 내용에 대해서는 반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이 기사가 <인터넷한겨레>와 다음·야후 등 포털을 통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반향이 커지자 나 대변인은 같은날 밤 “상근직으로 근무한 건 아니지만 건물 관리에 일부 기여한 바가 있어 직원으로 등재한 것”이라며 “아들은 외국계 기업에 인턴으로 있었다. 인턴이어서 입사·퇴사가 없다”고 알려왔다. ▶“괜한 트집…말도 안돼…” 등등 논평 여전히 누리꾼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자 11일에는 나 대변인이 “(신당이)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 개인 사업장의 직원은 상근자도 있을 수 있고 비상근자도 있을 수 있다”며 “이 후보의 아들은 거의 상근으로 근무하다시피 했으며, 딸은 상근 직원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 소유의 건물관리 회사 직원으로 등재된 아들과 딸은 소득세도 내고 건보료도 다 냈다”며 “횡령·탈세 주장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검찰 고발 방침을 밝힌 통합신당쪽을 비판했다. ▶이명박 “유학 동안 정리하지 못한 잘못은 인정” 그러나 나 대변인 논평의 ‘유효기간’은 지극히 짧았다. 이명박 후보가 11일 저녁에 직접 보도자료를 내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딸이 별다른 직장이 없어 건물 관리나마 도우라고 했고, 생활비에 보탬이 될 정도의 급여를 줬는데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유학가는 동안 이 부분을 정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녀 위장전입에 이은 이명박 후보의 두번째 ‘공식적인 사과’이다. 하지만 ‘딸과 아들이 대명기업에 실제로 근무했다’는 이 후보쪽의 해명과 사과 이후에도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줄리어드음대 출신으로, 검사 출신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간 딸이 건물관리를 했겠느냐” “억대 연봉을 받는 검사 출신 삼성화재 상무보인 사위의 부인인 딸에게 생활비를 보조하느냐”며 누리꾼들의 비난은 지속됐다. ▶남편 억대 연봉인데도 “어떤 일 약간 하고 생계비로” 박형준 대변인은 12일 이 후보 딸의 ‘유령 근무’ 논란에 대해 “어떤 일을 약간 하고 120만원씩 생계비 지원 형태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사위는 검사 출신으로 2003년 9월 사표를 내고 2004년 7월 삼성화재에 상무보로 입사했다. 보수언론이 외면한 이 사안에 대해 누리꾼들의 ‘인터넷 민란’으로 이슈화가 되자, KBS 등 방송이 뒤늦게 대명기업의 사무실 현장을 확인하면서 이 후보쪽이 “상근으로, 또는 비상근으로 근무했다”는 해명은 더욱 의혹을 키웠다. ▶방송사, 현장 확인 결과 근무 ‘흔적’도 못찾아 12일 KBS는 문제의 영포빌딩 지하 3층의 ‘대명기업’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인근 사무실 관계자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이 후보의 자녀들을 본 사람이 없고, 이들이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5층 사무실은 오래 전부터 문이 굳게 잠겨 있고 “거긴 비었어 사람 없었어. 나는 거기 문 연거 한번도 구경도 못했다 아직까지”는 이웃의 증언을 보도했다. 13일 현장을 찾은 통합신당 의원들도 “5층 사무실은 자투리 공간으로 변호사 사무실 직원들 말로는, 항상 잠겨 있었고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본 적이 없어 창고인 줄 알았다고 한다”고 확인했다. ▶5년 근무한 직원도 “이시형? 이주연? 모르는 사람” 이런 사실은 애초 문제를 제기한 강기정 의원의 보좌관이 지난달 9일 대명기업에 전화를 걸어, 소속 직원 7명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며 직책을 확인했을 때에도 확인된 사실이다. 당시 대명기업 직원들은 이 후보 아들(이시형)의 이름을 듣고는 “모르는 사람이다”이라고 말하고, 거의 5년 동안 근무했다는 이 후보 딸(이주연)의 이름을 대자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강 의원쪽은 밝혔다. <한겨레>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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