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삼성 내부통신망에 자성 댓글 “무조건 충성이 답 아니다”

등록 2007-11-08 00:35수정 2007-11-08 00:37

“예전 같으면 생각하기 힘든 모습”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해 젊은 삼성맨들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난 5일 내부 통신망에 게시한 공식 해명자료에는 7일까지 모두 23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내부에서도 이번 사안에 대한 관심과 의문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댓글을 보면, “잘먹고 잘살다가 폭로한 저의가 뭐냐” “삼성의 발목을 잡는 음해다” “모두가 단결해서 위기를 극복하자” 등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내용을 의심하거나 비난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무조건 충성하는 게 답은 아니다”라는 등의 ‘용기 있는’ 댓글들이 늘고 있다. “(비자금 의혹이) 사실이라면 근절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삼성의 자성을 요구하거나, “이학수 부회장이 김 변호사를 왜 만나려 했을까?”라며 진실규명이 우선이라는 주장도 눈에 띈다.

내부 통신망은 글쓴이의 실명과 소속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이런 거침없는 댓글은 삼성 내부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한 과장급 직원은 “내부 통신망에서 이렇게 폭발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진 것도 처음이고, 직원들이 실명으로 솔직한 자기주장을 펴는 것도 처음 본다”며 “우리 같은 조직문화에서 예전 같으면 생각하기 힘든 양상”이라고 말했다. 삼성 내부 통신망은 계열사 임직원 25만여명이 이용하는데, 최근 ‘웹 2.0’ 개념을 도입해 쌍방향 의사소통과 댓글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그룹은 “전체 댓글 중 그런 의견은 십수건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한 계열사 임원은 “신세대 직원들이 솔직하게 의견을 표시하는 것도, 이런 댓글을 삭제하는 등 관리하지 않는 것도 모두 긍정적인 변화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속보] 경찰, ‘김성훈·이광우 겨냥’ 경호처 압수수색 시도 중 1.

[속보] 경찰, ‘김성훈·이광우 겨냥’ 경호처 압수수색 시도 중

막무가내 대통령에 국가폭력 떠올려…“이건 영화가 아니구나” 2.

막무가내 대통령에 국가폭력 떠올려…“이건 영화가 아니구나”

헌법 전문가들 “최상목, 헌재 결정 땐 마은혁 즉시 임명해야” 3.

헌법 전문가들 “최상목, 헌재 결정 땐 마은혁 즉시 임명해야”

‘주 52시간 예외 추진’에…삼성·하이닉스 개발자들 “안일한 발상” 4.

‘주 52시간 예외 추진’에…삼성·하이닉스 개발자들 “안일한 발상”

검찰, ‘정치인 체포조’ 연루 군·경 수사…윤석열 추가 기소 가능성도 5.

검찰, ‘정치인 체포조’ 연루 군·경 수사…윤석열 추가 기소 가능성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