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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유가로 어려워진 때에…” 삼성 또 경제위기론

등록 2007-11-06 20:53수정 2007-11-06 23:20

경제도 어려운데 웬 비자금 수사?

시민단체들이 6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자 삼성그룹이 해묵은 ‘경제 위기론’을 들고 나왔다. 삼성은 이날 고발장 접수와 관련한 공식 논평에서 “그룹에 근무했던 직원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각계에서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일단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이어 “최근 샌드위치에 처한 우리 경제의 현실과 환율 하락, 고유가 등으로 어려워진 경영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업 경영에 집중해도 모자랄 때”라면서 “(이런 때에)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분쟁에 경영 역량을 분산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들을 ‘비생산적인 분쟁’으로 규정하고, 시민단체들의 검찰 고발을 ‘기업 발목잡기’로 비난한 것이다.

삼성은 전날 발표한 반박 자료에서도 “근거 없는 허위 폭로가 잇따르고 억측과 오해가 확산돼, 삼성의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정상적인 경영 활동 및 해외 현장의 글로벌 사업 수행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학계에선 삼성의 이런 논리를 전형적인 ‘국민경제 볼모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경제조세팀장은 “김 변호사가 폭로한 내용은 불법적인 비자금 조성,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 명백한 범법 행위에 관한 것”이라며 “이런 불법 행위를 처벌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된다는 억지 주장으로 여론을 호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삼성을 비롯한 재벌들은 그동안 비리가 불거질 때마다 ‘경제 기여론’에 기대어 면죄부를 받아왔다”며 “이런 잘못된 인식과 관행을 깨야 한다는 게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고백을 한 본질적 이유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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