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수사 시작 뒤 판·검사 출신 ‘집중영입’

등록 2007-11-02 19:36수정 2007-11-04 14:23

2003년 7월~2006년 2월 사이 법관출신 15명 채용
삼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사건 수사가 시작된 뒤 검찰 출신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영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심과 항소심 재판이 진행될 때는 검찰 대신 주로 법원 출신 인사들을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문병호 통합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03~2007년 사이에 퇴직한 검사 가운데 대기업에 취업한 검사는 모두 46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0명(22%)이 삼성그룹 계열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이 2003년 7월 1명을 영입했고, 삼성전자가 2003년 9월부터 2005년 7월까지 5명을 영입했다. 삼성에스디아이는 2003년 10월, 삼성중공업·삼성화재는 2004년 7월, 삼성에스디에스는 2005년 5월 각각 1명씩을 영입했다.

특히 삼성의 검찰 출신 영입은 에버랜드 수사 착수 이후에 두드러진다. 삼성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2003년 6월부터 1심 선고가 난 2005년 10월 사이에 검찰 출신 10명을 집중 영입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검찰 출신 인사 대신 법원 출신 인사들을 주로 영입했다. 2005년 2월 1심 선고가 두 차례나 연기된 직후 부장판사 등 퇴직 법관 3명이 삼성전자로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항소심 첫 공판이 시작된 같은해 12월에도 법관 1명을 영입했다. 항소심 선고를 앞둔 올 3월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 1명이 삼성 계열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2000년 6월 법학교수 46명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편법 증여를 고발한 뒤 3년이 넘도록 수사를 하지 않다가, 공소시효를 6개월 앞둔 2003년 6월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같은 해 8월 삼성 고위 임원들을 소환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같은 해 9월 삼성 구조조정본부 직원을 조사한 데 이어 12월에는 에버랜드 전·현직 사장인 허태학, 박노빈씨를 전환사채 헐값 매각으로 회사에 900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혐의(업무상 배임)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듬해 3월 이들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지만, 법원은 선고공판 연기를 거듭한 끝에 재판 시작 1년8개월 만인 2005년 10월에야 유죄를 선고했다. 문병호 의원실의 김승연 비서관은 “검찰 쪽에 해당 검사들의 퇴직 전, 취업 뒤 부서와 직급을 함께 요구했지만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회장 지시사항 “돈 안받는 사람에겐 호텔할인권 주면 효과 있을 것”
▶ 이 회장 지시사항은 ‘헌법’…삼성 ‘전방위 로비’ 추정케
▶ 김용철 변호사, 일주일 넘게 ‘양심고백’ 재판에 대비 모두 녹취
▶ 삼성, 이 회장에 불똥 튈라 ‘곤혹’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수사뒤 판·검사출신 ‘집중영입’
▶‘떡값 리스트’ 김용철 변호사 직접 작성
▶ 삼성본관엔 기자실 없나? 왜 보도를 못하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내란 확정처럼 쓰지말라, 선배로 당부” 복귀한 이진숙 ‘보도지침’ 1.

“내란 확정처럼 쓰지말라, 선배로 당부” 복귀한 이진숙 ‘보도지침’

헌재, 마은혁 불임명 ‘최상목 권한쟁의’ 2월3일 선고 2.

헌재, 마은혁 불임명 ‘최상목 권한쟁의’ 2월3일 선고

현직 검사 ‘부정선거론’ 일축…120쪽 총정리 파일 무슨 내용? 3.

현직 검사 ‘부정선거론’ 일축…120쪽 총정리 파일 무슨 내용?

국민연금 시행 37년 만에…첫 ‘월 300만원 수급자’ 나왔다 4.

국민연금 시행 37년 만에…첫 ‘월 300만원 수급자’ 나왔다

뇌혈관에 쌓인 미세플라스틱, 피떡 돼서 인지·운동 능력 악영향 5.

뇌혈관에 쌓인 미세플라스틱, 피떡 돼서 인지·운동 능력 악영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