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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제단 회견이라” 김변호사는 참석안해

등록 2007-10-30 08:09

기자회견장 표정
29일 오전 10시 서울 제기동성당.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사제단)이 삼성 비자금과 관련해 연 기자회견장은 이날 아침 급하게 연락을 받은 신문사·방송사·인터넷 매체 기자 등 50여명의 기자들로 북적였다. 사제단 소속 김인국 신부는 수첩을 꺼냈다. 김 신부는 사제단이 삼성 비자금 문제를 거론한 이유를 차분히 읽어내려갔다. 김 신부가 박종철 열사를 거론할 때, 뒷자리에 앉아 있던 사제단의 ‘어른’ 함세웅 신부는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일주일 전에 김용철 변호사가 사제단을 찾아왔다. 자신의 허물과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의 내부 비리를 고백했다. 그의 참회 어린 고백을 들으며 사제단은 고민에 빠졌고 결단을 내렸다. 20년 전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알렸던 사제단은 오늘 경제 민주화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어 김영식 신부는 “삼성 그룹과 검찰은 새로 태어나야 한다”며 성명서를 읽었다. 성명서의 처음과 끝은 성경 구절이었다. ‘네 눈속의 티는 보면서, 내 눈속의 들보는 못보느냐’는 성경 구절을 읽을 때, 배석한 사제단 소속 신부들은 고개를 숙였다.

애초 기자회견에 나서려 했던 김용철 변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인국 신부는 “사제단의 기자회견이기 때문”이라며 “삼성은 김 변호사를 벌써부터 모함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사제단에 양심선언문을 작성했다. 삼성과 검찰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이 양심선언문의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제기동 성당은 함세웅 신부가 주임신부를 맡고 있다. 함 신부는 “애초 오늘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 기자회견을 하려 했는데 어젯밤에 이 사실이 미리 알려지는 바람에 삼성의 방해로 기자회견을 못할까봐 부랴부랴 장소를 이곳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을 떠나며 함 신부는 “오늘부터 당장 경제 민주주의 운동을 펼치기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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