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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정아씨 알몸사진’ 문화일보 사과문 게재

등록 2007-10-18 20:53수정 2007-10-18 23:21

이용식 편집국장 사의 표명
신정아씨 알몸사진 게재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문화일보>가 문제의 보도 35일 만인 18일치에 보도경위와 사과의 글을 실었다. 이용식 편집국장은 이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나타냈다.

문화일보는 이날 1면에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싣고 “사진을 지면에 게재하는 것이 이번 사건 전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단서라고 판단, 국민의 알 권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선정성 논란과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독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화일보의 ‘글’은 보도는 정당했지만 사회적 논란과 비판이 많으니 사과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문화일보사는 그동안 노사가 해당 글의 수위와 시기 등을 놓고 협의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경영진은 명예훼손 소송에 대비한 법률검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태도에 여성·시민단체는 “진정성이 빠진 미흡한 사과”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문화일보의 해명은 아직도 알 권리 운운하며 본질을 호도하는 내용”이라며 “그동안 여성단체가 무엇을 문제삼았는지 문화일보가 아직도 실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난감하다”고 말했다. 문화일보사의 공식사과와 책임자 징계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던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의 노영란 운영위원장은 “사과가 기대에 못미치지만 젊은 기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썼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수용한다며 “재발 방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내부적으로 자정 시스템을 가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일보에 대해 사과문 게재를 결정한 바 있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 김종원 사무국장은 “이것을 사과문으로 볼지는 31일 열리는 윤리위에서 구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기각 결정이 나면 제대로 된 사과문을 게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일보는 신문윤리위의 결정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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