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같은 값이면 사회공헌을 잘하는 기업 제품을 구매할 뜻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성인남녀 500명에게 ‘국내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93.6%가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0.6%는 “같은 값이면 사회공헌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했으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그렇다”는 응답자도 29.2%에 이르렀다. 용인할 수 있는 가격인상의 폭은 ‘3% 이내’(46.6%)와 ‘5% 이내’(44.5%)가 대다수였으나 ‘10%’까지 지불하겠다는 응답자도 6.8%나 됐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인색했다. 응답자의 44.6%는 ‘보통’ 수준이라고 봤으나, ‘미흡’하다는 의견이 35.6%에 이르렀으며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19.8%에 그쳤다.
‘미흡’하다고 평가한 이유는 ‘사회 분위기로 마지 못해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응답이 46.7%로 가장 많았고, ‘공헌활동이 일회성에 그친다’(27.7%)거나 ‘공헌 규모가 작다’(14.1%)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기업 사회공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야 한다’(49.6%)와 ‘여유가 될 경우에 한해 해야 한다’(48.4%)는 의견이 엇갈렸으나, ‘사회공헌활동이 사회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75.6%)고 생각은 일반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회공헌활동중 가장 잘 하고 있는 부문은 장학사업(30.0%), 환경보전활동(23.6%), 소외계층지원(19.6%), 지역발전 지원(15.4%) 등을 꼽았다. 그러나 향후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로는 소외계층 지원(48.8%)과 환경보전활동(26%)이 가장 많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사회공헌 활동이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결코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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