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등의 명의를 도용해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국민경선 선거인단에 허위 등록한 서울 종로구의원 정인훈(45·여)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그동안 잠적 중이던 정씨가 3일 오후 11시30분께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자진출석했으며, 이미 발부된 체포영장에 따라 정씨를 종로경찰서에 구금했다고 4일 밝혔다. 정씨는 아들 박아무개(19)씨 등 대학생 3명에게 시간당 5천원을 주고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 선거인단에 허위 등록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의 아들 박씨가 지난 8월24일 숭인동 ㄹ피시방 외에 창신동 ㅅ피시방에서도 어머니, 여자친구 이아무개(18)씨와 함께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으로 선거인단 등록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정씨의 구의회 사무실과 집, ㅅ피시방과 선거인단 등록 인터넷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했고, ㅅ피시방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3개를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날까지 정씨 등이 노 대통령 등 97명의 명의를 도용한 자료를 복구했고, 이들이 실제로 수백명의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황상철 유신재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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