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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자와 맞서 싸우는 무술 또 있나요?”

등록 2007-10-03 09:01수정 2007-10-03 15:29

아프리카 마사이족 전통무술 ‘낙바부카의 고수’ 조셉 망기뷰
아프리카 마사이족 전통무술 ‘낙바부카의 고수’ 조셉 망기뷰
[충주세계무술축제] 마사이족 ‘낙바부카의 고수’ 조셉 망기뷰
”저희 조상들에겐 무술은 곧 생존이었죠.”

그의 조상들은 거친 초원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창과 칼을 들고 야생 동물과 싸워 이겨야 했다. 패배는 죽음이었고, 승리는 생존의 유지와 배부름이었다.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충주 탄금대에서 열리는 ‘충주 세계무술축제’에 유일하게 아프리카 무술팀으로 참가한 조셉 망기뷰(37)는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전통무술인 ‘낙바부카’의 고수이다.

아프리카 무술은 인간끼리의 다툼보다는 야생동물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도구이다. 마사이족 아이들은 8살부터 사냥을 시작했고, 사자를 사냥할 수 있어야 비로소 결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고 한다.

망기뷰는 비교적 작은 체구(160㎝, 58㎏)지만 사자같은 덩치 큰 짐승을 제압할 수 있는 몸놀림을 갖고 있다고 자랑한다.

케냐의 나이로비에 사는 망기뷰(37)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낙바부카의 세계로 몰입했다.

낙바부카는 나약한 인간이 야생동물을 제압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한다. 유연한 몸놀림과 빠름으로 야수와 맞대결을 피하지 않는다. ‘룽구’라고 불리는 자루가 긴 망치같이 생긴 무기를 들고, 한 손엔 방패를 쥔 채 동물과 싸운다.

인구 3700만여명의 케냐는 통용되는 언어만도 24개나 되고, 낙바부카같은 전통무술도 350여개에 이른다. 삶 자체가 몸을 움직이며 살아야 하는 아프리카이기에 부족 특유의 전통무술이 많은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낙바부카는 지난 몇년간 케냐 무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면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전통무술이 됐다. 때로는 위압적인 소리와 표정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마치 치타가 공격하는 낮은 자세로 상대방에 파고든다.

[현장] 2007 충주 세계무술축제

[%%TAGSTORY1%%]

주된 상대가 동물인 만큼 화려한 무술 동작이나 초식이 없다. 혼자뿐 아니라 여럿이 합쳤다가 흩어지는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상대를 교란시킨다.

한국엔 6번째 방문한 망기뷰는 지난 1일 오후 동료들과 함께 탄금대 특설무대에서 낙바부카를 시연한 뒤 “아프리카 무술에 대해 한국인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또 “낙바부카는 아프리카 특유의 빠른 박자에 강력한 공격 기술이 있는 독특한 무술”이라며 “그 어느 무술이 사자와 싸우겠는냐”고 가슴을 펴보였다.

충주/글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사진·영상/ 이규호 <영상미디어팀> 피디 recrom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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