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국산 맥주엔 ‘유통기한’이 없다?

등록 2007-09-20 21:36수정 2007-09-21 01:03

국산 맥주엔 ‘유통기한’이 없다?
국산 맥주엔 ‘유통기한’이 없다?
내수용엔 생략…수입맥주는 ‘1년’ 표시
직장인 유아무개씨는 지난 4월 마트에서 국산 맥주 2병을 사 마신 뒤 심한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으나 제조사로부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이아무개씨도 지난해 추석 때 아내와 함께 국산 맥주를 변질된 줄 모르고 마셨다가 장염을 일으켜 병원 응급실에서 명절을 보내야 했고, 한아무개씨는 지난해 7월 마트에서 카트에 담은 맥주병이 폭발해 손등이 찢어졌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맥주회사들이 내수용 제품에 유통기한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변질 등에 따른 건강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20일 밝혔다. 더욱이 수출용에는 유통기한을 표시하고 있어 맥주회사들이 국내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소비자원이 2005년부터 올해 9월18일까지 3년간 접수된 161건의 불량맥주 사례를 유형별로 나눠 보면, 변질로 인한 부작용(장염·구토·복통·설사)이 61건(37.9%)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물질(쇳가루, 담배 조각, 유리 조각, 벌레 등)이 섞여 들어간 경우도 52건(32.3%)이나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런 불량맥주의 발생 원인을 국내 맥주 제조사들이 유통기한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데서 찾았다. 소비자원은 주류업체들에 유통기한 표시를 권고해 왔으나 업체들은 현행 식품위생법에 ‘주류 등은 유통기한 표시를 생략할 수 있다’는 조항을 내세워 거부하고 있다. 업체들은 대신 ‘용입 연월일’과 ‘음용 권장기한’을 잘 보이지 않게 표시하고 있으나, 이는 기한을 넘기면 판매가 금지되고 제품을 수거해야 하는 유통기한 표시제와는 다르며 법적 구속력도 없다.

국산 맥주회사들은 외국 소비자들에겐 친절하게 유통기한을 알려주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독일·영국·러시아·뉴질랜드·중국 등의 수출용에, 오비맥주는 몽골·대만·캄보디아·러시아 등 수출용에 유통기한을 표시한다. 또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수입맥주 25종 가운데 24종이 유통기한을 명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기한은 대부분 ‘제조일로부터 1년’이었다. 외국에서도 독일·스웨덴 등 유럽 국가는 유통기한을 3~6개월로 표시하고 있었으며, 중국도 병맥주는 4~6개월, 캔맥주는 8~12개월로 표시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