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질낮은 성수기 회피
여름 휴가철보다 추석 연휴에 국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10일 하나투어는 추석 연휴인 21일부터 26일까지 국외 여행 상품 예약 현황을 집계한 결과, 모두 2만9514명이 예약해 지난해 추석 연휴(10월3일~8일)보다 44.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 추석 연휴의 시작이자 추석 하루 전인 21~23일 사흘 동안 하나투어의 국외 여행 예약객은 2만2606명에 이르러, 올 여름 휴가철 성수기였던 7월27~29일의 1만6411명을 크게 앞질렀다.
이렇게 추석 연휴에 국외 여행객이 몰리는 현상은 롯데관광과 모두투어 등 다른 주요 여행사들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는 이번 추석 연휴 사흘간 국외 여행 예약객이 1만2598명으로, 올 여름 성수기 사흘 동안의 1만1210명을 웃돌았다. 롯데관광도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추석 연휴 국외 여행 예약객이 올 여름 성수기보다 3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여행업협회 최창우 대리는 “요금이 비싸고 서비스의 질이 낮은 여름 성수기를 피해 좀더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미리 차례나 성묘를 지내고 가족 단위로 국외 여행을 떠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원화 강세로 국외 여행 경비 부담이 줄어든데다 올해는 추석 연휴 기간이 길어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하나투어를 통해 예약한 국외 여행객 2만9514명 가운데 35%(1만380명)가 동남아시아를 찾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27.5%가 늘어난 것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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