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세 고려대 등 개설 '인맥쌓기' 주목적
“총장 명의 수료증과 동문회 정회원 자격 부여”로 돈벌이
“총장 명의 수료증과 동문회 정회원 자격 부여”로 돈벌이
“최고위 과정을 이수하면 대학 총장 명의의 수료증서를 수여하고, 동문회의 정회원 자격이 부여됩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이 이른바 ‘최고위 과정’을 홍보하며 제시하는 ‘특전’ 내용이다. 현재 서울대는 6개의 전문대학원을,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17곳과 15곳의 전문·특별대학원을 두고 있는데, 그 밑에는 거의 대부분 1~2개 이상의 ‘최고위 과정’이 개설돼 있다. 이 과정의 학비는 600만~700만원으로 일반 대학원보다 비싸다.
최고위 과정은 학위 과정이 아니라 여섯달짜리 과정을 ‘수료’하는 것뿐이지만, 이를 마친 사람들은 학력란에 ‘대학원’ 출신이라고 쓰고 있다. 심형래 감독과 영화배우 전도연씨, 가수 김현정씨 등도 최고위 과정을 수료한 뒤 ‘학력란’에 각각 고려대 대학원, 고려대 언론대학원이라고 써 입방아에 올랐다. 학사지원부의 한 관계자는 “최고위 과정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인맥을 형성하고 정보 교류를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 기업인 등 각계 인사들도 흔히 최고위 과정을 수료한 뒤 최종 학력을 ‘대학원’이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해당 학교들은 이를 묵인하고 있다. 유명 대학들이 유력 인사의 인맥 쌓기와 ‘문패 만들기’를 도우면서 돈벌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정애 최원형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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