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첫 ‘기후변화 대책’
서울 강남구가 에너지 절약에 적극 참가하는 대형 건물이나 아파트 단지에 혜택을 주는 것을 뼈대로 한 ‘기후변화 대응 종합대책’을 내놨다.
강남구는 15일 “2010년까지 지난해 대비 에너지 사용량 10%를 감축하기로 했다”며 “이는 온실가스 29만t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에너지 절약 전문기업’(ESCO) 사업을 확대해 추진하기로 했다. 아파트 단지나 대형 건물 등이 사전에 사업 참여 뜻을 밝힌 뒤 한해 동안 전년도보다 전체적인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경우 소득세와 환경개선부담금 감면 등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이다.
구는 현재 17곳인 에너지 절약 전문기업 가입자를 연면적 1만㎡ 이상인 건물과 아파트 단지 256곳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개별 세대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 참여 뒤 난방에너지 사용량이 전년보다 줄어들면 요금을 추가로 5% 깎아주는 방안을 지역난방공사 쪽과 협의 중이며,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강남구 쪽은 전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한국전력과 도시가스업체 등의 추가 참여도 기대된다.
강남구는 이런 내용을 제도적으로 담보하기 위해 다음달 중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에너지 조례’를 구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강남구 지역경제과 김동호씨는 “큰 건물이 많고 아파트 평수가 큰 탓에 강남구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에너지 소비량 1등을 차지하고 있다”며 “사용량이 많다는 것은 줄일 여지도 그 만큼 크다는 걸 의미한다는 생각에서 구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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