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동향연구소 700명 설문
사회동향연구소는 지난 4일 하룻동안 20살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아프간 피랍 사태에 대한 전화설문을 해 보니, 59.3%가 ‘테러범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이 “동맹국인 우리나라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라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설문 응답자들은 피랍 사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가로 아프가니스탄(17.8%)과 한국(14.5%)보다는 압도적으로 미국(61.2%)을 꼽았다. 또 아프간과 이라크 등지에서 미국이 벌이는 ‘대테러 전쟁’을 ‘지지한다’(36.4%)는 의견보다 ‘반대한다’(54.1%)는 의견이 많았으며, 한국군을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레바논에 파병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48.0%)가 ‘찬성’(42.9%)을 앞질렀다.
탈레반 수감자와 한국인 인질을 맞교환하자는 탈레반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응답자는 65.8%로, ‘인질 석방에 지장이 있더라도 들어주면 안 된다’는 답변(28.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응답자의 51%는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압력을 동원하겠다는 미국의 해결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의 대처에 대해 ‘잘 하는 편’이라는 응답(52.1%)이 더 많았다. 조사 시점은 인질 2명이 살해당한 뒤였다.
이번 여론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7%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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