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땅 차명의혹 제기 서청원씨 조사
홍윤식씨 일단 풀려나
홍윤식씨 일단 풀려나
이명박(66)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검증 관련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최재경)는 17일 이 후보의 큰형 이상은(74)씨에게 이날 검찰에 나올 것을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서울 도곡동 땅 등을 공동소유하고 있으며, ㈜다스의 대주주다.
검찰은 또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 의혹을 제기한 서청원(64) 전 의원을 피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근혜(55) 후보 캠프 상임고문인 서 전 의원은 3일 인천 당원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국회의원 재임 시절인 93년 또는 94년 (김만제) 포철(현재 포스코) 회장을 세 번이나 찾아가 ‘이 땅이 내 땅인데 포철이 사주십시오’라고 했다고 한다”며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검찰은 ㈜다스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서울시 지역균형발전위원 2명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후보 가족 주민등록초본 불법 유출과 관련해서는 박 후보 캠프 대외협력위원회 전문가네트워크위원장인 홍윤식(55)씨를 상대로 이틀째 조사를 벌인 뒤 돌려보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홍씨가 워낙 강하게 부인하는데다, 전직 경찰관 권아무개씨와 진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2001년 이후 행정자치부 지적 전산망의 로그인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후보의 부동산 보유 현황은 국정원이 조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회와 대검찰청, 서울시, 근로복지공단 등에서 51차례 조회했으며, 이들은 모두 정당한 목적 아래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조회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세청과 경찰청 등에서 받아온 자료는 아직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오세인 부장검사)는 17일 한나라당 경선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의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비방한 혐의(사전선거 운동 및 허위사실 공표)로 한나라당 당원 김해호(5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표와 관계 있는 최태민(사망) 목사와 그의 딸 등이 육영재단을 이용해 거액의 재산을 증식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종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도주 우려가 있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받부받아 집행했다. 18일 김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도 허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수사는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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