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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KTX 밀양역서 안전사고…관리체계 논란

등록 2007-07-11 19:51

노조 “승무원 줄이고 안전업무 안맡긴 탓” 철도공 “이례적 사고”
케이티엑스(KTX) 승객이 경남 밀양역을 출발하던 열차에서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 고속철도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제186호 고속열차가 밤 10시께 밀양역에 정차했다 다시 출발하는 순간, 승강장에 내려와 있던 승객 소아무개(17)양이 급히 열차에 올라타던 중 승강문 발판에 오른발이 끼었다. 미처 발을 빼지 못한 사이 열차가 출발하면서 소양은 열차 승강문 손잡이를 잡은 채 15~20m 정도 끌려가다가 승강장 끝 지점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소양은 머리와 발에 찰과상을 입고 밀양 영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열차는 소양이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한 한 승객이 급히 비상벨을 누른 뒤에야 멈췄다.

사고 뒤 전국철도노동자조합 케이티엑스열차 승무지부는 “철도공사가 케이티엑스 승무원 수를 줄이고 승무원 업무에서 안전업무를 제외한 결과”라며 철도공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케이티엑스가 지난 2004년 개통할 당시엔 열차팀장과 승무원 3명 등 4명이 열차 안 안전과 서비스 업무를 함께 맡아왔지만, 불법파견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2월부터 승무원 수는 2명으로 줄었고, 업무도 안전 분야를 제외한 서비스 분야로만 제한됐다. 최근에는 일부 승무원들이 물건 판매까지 맡고 있다.

승무지부 박말희 상황실차장은 “불법파견 시비를 우려해 외주 승무원들에겐 안전교육조차 실시하지 않는 상황에서 승무원들이 무슨 재주로 불의의 안전사고에 대응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김학태 홍보실장은 “철도공사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밤 10시라는 안전 사각지대에 일어난 이례적 사고로, 승객에게도 일정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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