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예일대쪽서 수여한 적 없고 재학 기록도 없다고 답변”
지난 4일 2008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정된 신정아(35·여) 동국대 교수가 박사학위를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일 동국대 학사지원본부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 보낸 신 교수의 박사학위 확인 요청에 대해 이날 미국 예일대 쪽으로부터 ‘신 교수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적도 없고, 같은 이름으로 재학한 어떤 기록도 없다’는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위조된 것은 박사학위에만 그치지 않는다. 신 교수가 동국대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캔자스주립대학(Kansas State University)을 졸업했다고 적혀 있지만, 학교 쪽에 낸 영문 서류에는 캔자스대학(University of Kansas) 직인이 찍혀 있다. 2005년 박사학위 논문도 앞서 1981년에 나온 제3자의 박사학위 논문과 제목은 물론 초록, 목차, 그림 목록, 서언, 본문, 각주 번호, 배열 순서 등이 판박이다.
신 교수는 이런 거짓 학력을 배경으로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문화관광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추천위원, 대우건설 문화 자문위원 등 각종 직책을 맡았으며, 국내 굴지의 국제 미술행사 감독에까지 오른 셈이다.
이상일 본부장은 “곧 한진수 학사부총장을 단장으로 한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실을 파악한 뒤 최종적으로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파면 등의 인사상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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