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챙긴 기획부동산업자 구속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9일 개발이 불가능한 섬을 싼 값에 사들인 뒤, 정부의 관광 개발사업이 이뤄진다고 속여 되팔아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기획부동산 업체 대표 장아무개(42·여)씨와 전무 박아무개(44)씨를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장씨 등은 2005년 8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지난해 말까지 무차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서해안 개발사업인 ‘제이(J) 프로젝트’가 진행돼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며 전남 완도군의 ㄱ섬(1만800평)을 20여명에게 팔아 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섬은 사면이 암벽으로 둘러싸인 섬으로, 제이 프로젝트와 관계가 없을 뿐아니라 군사시설까지 있어 개발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장씨 등은 공시지가가 평당 159원인 땅을 2000~3000원에 사들인 뒤 10배가 넘는 2만5000원~3만2000원에 팔았다.
경찰은 장씨가 비슷한 수법으로 완도 인근의 땅 26만여평을 팔아 30여억원을 챙긴 혐의도 잡고 수사 중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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