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 2기 공식 출범
1기 신뢰 바탕, 민감한 주제로 영역 확대
1기 신뢰 바탕, 민감한 주제로 영역 확대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제2기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23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1차회의를 열고 2년간의 활동기간에 얻은 연구성과를 보고서로 작성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설치된 교과서 분과위에서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나 한일병탄조약 등 한-일간의 역사인식 차이가 큰 부분에 대해서도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 위원장인 조광 고려대 교수와 도리우미 야스시 도쿄대 명예교수 등 각각 17명의 위원들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 고대사, 중세사, 근현대사 분과와 교과서 위원회 등 4개 분과 위원회를 열어 각 위원회별 공동연구 주제와 진행 방법 등을 조율했다.
일본 대표인 도리우미 교수는 공동보고서의 교과서 반영 문제에 대해 “일본에서는 교과서 집필과 발행 주체가 민간이기 때문에 강제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할 수 있는 한 교과서 집필에 참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인 조 교수는 “연구보고서 결과를 역사연구자, 교과서 집필자, 교과서발행 출판사 등에 배포해 교과서 집필에 활용하기로 제1기 한-일역사공동위 때 합의한 내용을 2기에도 그대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각 분과위의 연구 주제는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결정하고, 결정된 주제부터 연구에 착수키로 했다. 2차 전체회의는 오는 11월24일 서울에서 열린다.
제2기 공동위원회 교과서 위원회 위원인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는 10년간 일본 학자들과 한-일 역사 공동교재를 펴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차 공동위 때보다 생산적 회의가 될 것이라며 낙관했다. 그는 “독일과 폴란드의 역사대화를 많이 얘기하는데,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10년간 두나라 역사를 공동으로 연구해 공통의 교재를 펴낸 사례는 유럽에도 없다”며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계는 이제 그동안의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서로 신뢰할 만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