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씨 추모제가 열린 8일 오후 서울 연세대에서 이씨의 어머니 배은심(오른쪽)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학생들이 국화송이를 들고 추모하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생이던 이씨는 1987년 6월9일 전경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혼수상태에 빠지며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으며, 27일 뒤인 7월5일 숨졌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6·10 민주항쟁 20돌을 맞아 “민주주의”를 외치며 아스팔트를 뜨겁게 달구던 그날의 함성을 되살리는 행사들이 9~10일 잇따라 열린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추진위원회는 9일 오전 10시 해남부터 임진각까지 전국 스무 구간에서 도보나 자전거, 인라인, 오토바이, 차량 등으로 동시 출발해 전국을 연결하는 ‘대한민국 하나로 잇기 국민 대행진 대회’를 연다. 이 대회가 끝나면 전국 각지에서 ‘민주주의 시민축제’가 열린다.
6월 항쟁의 상징적 장소인 서울시청 앞 광장 주변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다양한 축제가 펼쳐진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 난장’을 비롯해, 610명의 풍물패와 1987년 ‘시국춤’의 주인공 이애주 교수가 함께하는 ‘6·10 해방북춤’ 대열이 남대문 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진다. 오후 2시에는 서울 중구 성공회성당에서 을지로 향린교회까지 ‘인간띠 잇기’ 대회가 열리고,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는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 이한열씨의 20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10일 오전 10시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부 및 각계 주요 인사 3천여명이 참석하는 정부 차원의 첫 기념식이 열린다. 낮 1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원회 등 1천여 시민·사회단체 주도로 ‘6월 항쟁 20주년 계승 범국민 대행진’이 펼쳐진다. 20년 전 6월 항쟁 참가자들과 대학생 등의 자유 발언과 문화행사가 끝나면 남대문과 을지로 등을 거쳐 명동성당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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