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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승객 300여명 목숨 안중에 없었나

등록 2007-06-04 20:31수정 2007-06-04 22:26

경의선 가좌역 지반붕괴 사고일지
경의선 가좌역 지반붕괴 사고일지
가좌역 지반붕괴 사고
지난 3일 서울 남가좌동 경의선 가좌역의 지반이 무너지고 있는 동안, 300여명을 태운 두 대의 열차가 그 위를 지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무너지기 7분 전 승객 태운 열차 통과=경의선 복선 전철화 및 가좌역 지하역사 신축 공사현장에서 지반이 내려앉은 시각은 지난 3일 오후 5시14분께. 하지만 지반 침하 현상이 처음 감지된 것은 40여분 전인 오후 4시27분께였다. 시공사인 한라토건 공사주임 장아무개씨는 “지하 공사현장에서 흙이 떨어지고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어 옆벽 콘크리트의 균열을 발견한 장씨는 곧바로 일꾼들을 대피시켰다.

그렇지만 그가 선로 감시원에게 ‘이상’을 알린 것은 일꾼들이 모두 대피한 오후 4시45분께였다. 선로 감시원도 가좌역장에게 곧바로 보고하는 대신, 선로로 가 철로 본선이 7㎜ 이상 침하된 사실을 확인한 뒤 4시57분께에야 역장에게 “(하선)열차에 20㎞로 서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철도공사 사령실에서 서행 임시승인이 떨어진 것은 그로부터 15분이 더 지난 오후 5시12분이었다.

그사이 승객 300여명이 탄 통근열차 2대와 회송 열차 등 4대의 열차가 가좌역을 통과했다. 오후 5시2분과 5시7분 통과한 통근열차 2대에는 서행 통보조차 없었다. 철도공사 서울지사 안전환경팀 박순용 차장은 “가좌역에 정차하는 통근열차들은 시속 10㎞ 이하로 운행해 따로 통보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가좌역장이 수색역에서 가좌역으로 향하던 용산발 목포행 무궁화호 1061호 열차에 무전을 보내 정지시킨 것은 지반 붕괴 사실을 통지받은 직후인 오후 5시15분이었다.

안전조처 제대로 이뤄졌나?=사고 당시 현장에선 40m 공사구간 가운데 마지막 3m에 대한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반을 지탱하는 철기둥(H빔)을 보강하기 위해 설치됐던 강철선이 느슨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좌역 근처 주민들은 “공사로 벽에 금이 가고 문이 뒤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공사 가운데 한 곳인 쌍용건설 쪽은 “공사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장에서 안전 조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시공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애 하어영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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