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내부 게시판 자조·한탄 글 줄줄
“▶◀대한민국 경찰수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에 대한 경찰청 감찰 결과가 지난 25일 발표된 뒤,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창설 이래 최대의 수치”라는 등 깊은 자괴와 한탄의 글들이 쇄도했다. 미디어다음에 개설된 ‘이택순 경찰청장은 물러나라’라는 제목의 네티즌청원 게시판에는 이 청장을 향한 날선 비판이 잇따랐다.
△정작 울어야 할 사람은 서울경찰청장이 아니라 항상 주취자한테 시달리고 밤새워 주당 50시간이 넘게 근무하며 갖가지 욕을 먹으면서도 참고 …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믿어왔던 하위층 우리가 아닌가 생각드네요.(경찰청 내부 게시판)
△6개월 잔여 임기 채우려 부하 직원들을 징계시키는 것도 모자라 검찰 수사 의뢰한 당신! 더이상 우리의 청장이 아닙니다.(미디어다음 네티즌청원 게시판·필명 김하늘)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아빠 계급이 뭐야’라고 물어올 때 “아빠는 경찰이란다”라는 말도 이제는 하지 못할 것 같아요.(경찰청 내부 게시판)
△청문회 때 진급이 안 돼서 정기를 받으려고 주소지 옮겼다고 답변할 때 자질 의심했는데 한 조직의 총수가 될 사람의 답변이 ㅋㅋ. 정기 다시 받았야겠네. 완전히 옮기슈. 해외로.(미디어다음 네티즌청원 게시판·필명 유달)
△현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묵묵히 일하는 최일선 현장 맨들까지 죽여가며 당신이 얻고자 하는 것은 임기 만료입니까? 그 후 금뺏지 달고 싶어서요. 용퇴하세요.(미디어다음 네티즌청원 게시판·필명 진바리)
△수사권 독립은 이제 완전히 물건너 갔다. 조직의 자체 내에서 발생한 일을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수사권 독립의 상대방 파트너한테 수사를 하도록 의뢰한 것은 완전히 우리가 그들의 손아귀에 넘어가서 좌지우지 당하는 우스운 꼴이 됐다. 이제는 수사권 독립의 ‘수’자도 끄집어낼 자격이 없다고 본다.(경찰청 내부 게시판)
△‘사법 개혁 수사구조 개혁’이라고 쓰여 있는 제 명함 당장 갈기갈기 찢어버리겠습니다. 조직원을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데 수사구조 개혁이고, 사법개혁이고 무슨 상관있습니까. 그냥 난 검찰 똘마니예요 하고 쓰고 다니고 말지.(경찰청 내부 게시판)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사법 개혁 수사구조 개혁’이라고 쓰여 있는 제 명함 당장 갈기갈기 찢어버리겠습니다. 조직원을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데 수사구조 개혁이고, 사법개혁이고 무슨 상관있습니까. 그냥 난 검찰 똘마니예요 하고 쓰고 다니고 말지.(경찰청 내부 게시판)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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