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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손기정은 친일파’…유족들, 인터넷언론 고소

등록 2007-04-16 02:46

‘데일리안’ 상대 명예훼손 혐의
고 손기정 선생의 유족이 손 선생을 매국노로 보도한 한 인터넷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손기정 선생의 외손자인 이준승(40)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은 15일 “인터넷 언론 <데일리안>이 지난달 말 기사에서 손기정 선수에 대해 친일파, 매국노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 기사를 쓴 박아무개씨와 데일리안 대표이사 민아무개씨를 지난달 29일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박씨는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한 것이 일제의 내선 일체와 황국 신민화 정책에 부화뇌동한 것이라고 했을 뿐 아니라 메이지대학에 입학하고 조선저축은행에 입사한 것이 총독부 혜택을 본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달 초 서울 서부지검에서 이 사건을 넘겨받은 마포경찰서는 16일 고소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데일리안에 쓴 ‘성출산 항일독립운동사 <3>’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손기정은 황국신민이 되면 이렇게 잘살 수 있다는 것을 조선 민중들에게 보여주고 그들로 하여금 항일 의지를 버리도록 유도하고 선전한 일제의 도구였으며 그 자신이 전형적인 친일 매국노였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씨의 주장에 대해 한홍구 교수(성공회대)는 “기사에 언급된 내용은 이미 알려진 사실로, 해방 당시 친일 청산에 앞장섰던 사람들도 손기정 선생을 친일파라고 하지 않았다”며 “이후 훌륭하고 양심적인 체육인으로 살아왔는데, 이 정도 사실만으로 매국 행위로 몰면 진짜 친일파 청산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일 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준승 사무총장은 “그동안 손 선생에 대한 평가가 구전으로 전달되는 등 객관적 조명이 이뤄지지 않아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라며 “다음달 초부터 재단 홈페이지(marathon1936.com)에 1930년대 신문 자료를 올리는 등 ‘손기정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애 최현준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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