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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돈 뜯어내기 ‘조폭 뺨치는’ 교장선생님

등록 2007-04-10 20:05

식자재 납품업체서 상습 ‘뒷돈’-사례금 요구
교직원 제보로 덜미…교육청, 직위해제·고발
지난 3월19일 서남수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의 공무용 휴대전화가 울렸다. 1월 초 ‘맑은 서울교육’ 대책의 하나로 개설한 교육공무원 비위 신고 직통전화였다. 제보자는 자신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교직원 아무개라고 밝혔다.

특별조사반 조사 결과, 이 학교 교장 ㅇ씨는 2월 초 급식용 식재료 납품업체 두 곳에서 현금 160만원을 받았다. 납품 재계약을 두 달 앞둔 시점이었다. ㅇ씨에게 돈을 갖다 바친 이들은 식자재 업자뿐만 아니었다. ㄷ초등학교 교장이던 2004년부터 기자재 납품업체와 공사 업체 등에서도 370만원을 받았다. 정연홍 시교육청 감사담당관은 “ㅇ씨는 주로 교장실에서 현금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ㅇ씨는 더 나아가 식자재 납품업체 선정을 앞둔 3월 초·중순께는 혼자 납품업체 두 곳을 직접 찾아가 판매액의 5% 이상의 사례금을 요구하는가 하면 사례금을 얼마나 줄 수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ㄷ초교에서 ㅈ초교로 옮기기 직전인 2005년 8월 말에는 학부모들로 구성된 명예교사회가 사서보조원으로 일하고 받은 돈과 도서바자회 수익금 등으로 구입한 수학교구를 반품하고 학부모들이 낸 물품대금 750만원을 되돌려받아 개인 용도로 쓰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10일 ㅇ씨를 직위해제하고 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비위신고 직통전화는 010-3631-4100(부교육감), 010-3791-6500(감사담당관)이며, 전자우편 주소는 clean@sen.go.kr이다. 신고는 실명으로만 받되, 신고자 신분은 철저히 보호한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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