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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 과학계 ‘늑대소년’ 될라

등록 2007-04-09 20:49수정 2007-04-09 23:34

서울대,늑대복제 논문 연구부정 의혹 조사

고의성 여부 떠나 신인도에 또한번 ‘흠집’
서울대는 지난달 26일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발표한 늑대 복제 논문의 연구부정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의혹은 ‘황우석 사건’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구팀의 일원인 이 교수의 논문에 대해 제기된 것이어서,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국내 과학계의 신인도에 또한번 흠집을 낼 것으로 보인다.

국양 서울대 연구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논문에 실린 내용 가운데 △늑대 복제 성공률 부풀리기 △늑대와 개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표에 나타난 오류의 고의성 여부 △부정확한 용어 사용 △선행 연구를 의도적으로 인용하지 않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서울대가 이 교수팀의 늑대 복제 논문이 동물복제 분야 전문학술지인 <클로닝 앤드 스템 셀>에 실렸다며 연구 성과를 발표하자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 등에서는 ‘2005년 8월 발표한 스너피 복제 개의 성공률을 낮춰 늑대 복제 성공률을 상대적으로 높였다’는 지적과 함께 ‘복제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자료인 미토콘드리아 디엔에이 염기서열 표가 잘못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 처장은 “지난 5일 이런 의혹을 실명으로 제보받고 이튿날 생물학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실성위원회 예비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시작했다”며 “이 교수 연구실에 남아 있는 혈청과 난자제공 개의 세포 등을 확보해 1차 조사를 벌인 뒤, 복제된 늑대에서 혈청을 직접 채취해 2차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논문에서 ‘수치 조작’과 ‘염기서열 표 오류’는 위·변조에, ‘선행연구 인용 누락’은 표절에 해당한다”고 밝혀, 늑대 복제의 진실성 여부와는 별개로 논문과 관련한 연구부정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예비조사위원회는 최장 20일까지 조사를 벌이며 이를 토대로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연구부정 여부를 판단한다.

한편, 서울대는 수의대 또다른 교수의 연구성과가 과장 발표돼 말썽이 일었음에도 또다시 검증되지 않은 논문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가 외부에서 의혹이 제기된 뒤에야 조사에 나서 연구윤리 자정 능력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드러냈다. 과학기술부 또한 연구비를 지원하는 연구팀의 성과를 면밀하게 검토하기는커녕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사전에 언론에 알리는 행태를 보여와, 결과적으로 스스로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대는 “‘황우석 사태’ 뒤 연구윤리에 관한 제도 보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완벽하지 못하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재명 이근영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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