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장관급 회담이 열리고 있는 27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서울과 경기지역 대학 영화과 재학생들이 “스크린쿼터를 말살하는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을 중단하라”고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호텔 경비원들에게 들려 나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미 에프티에이 중단 촉구
두차례 잇따라…모두 연행
두차례 잇따라…모두 연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장관급 협상이 열리고 있는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기습시위가 잇따라 벌어졌다.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5차례의 협상 과정에서 협상장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낮 12시25분께 하얏트호텔 1층에서 민주노동당 인천 연수구위원장 이아무개씨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소속 조아무개씨,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회원 등 10명이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펼침막 2개를 들고 1층 협상단 통로 쪽을 향해 모여들어, “망국적인 한-미 에프티에이 중단하라”, “협정 체결되면 우리 국민 다 죽는다” 등의 구호를 몇십차례 외치면서 협정 반대 스티커 150여장을 뿌렸다. 경찰은 5분만에 이들을 연행한 뒤 서울 중랑·노원경찰서 등으로 옮겨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어 오후 2시30분께에는 서울과 경기지역 대학의 영화과 학생 3명이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을 규탄하며 같은 장소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곧바로 연행됐다.
협상장인 호텔 안에서 두차례나 기습시위가 벌어진 데 대해 경찰은 “시위용품이 눈에 띄지 않는 이상 호텔을 이용하는 손님인지 시위대인지 일일이 가려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장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장광 용산경찰서장은 “호텔 쪽에서 시설보호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 일단 시위대를 연행한 것이며,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시위 의도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각계 인사들이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졸속 타결 저지를 위한 1000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 집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승헌 민변 회장, 양윤모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전 회장, 오충일 목사, 유경희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이빈파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 이준안 언론노조위원장, 정은희 전철협 공동대표, 정진화 전교조위원장, 주종환 민족화합운동연합 대표의장, 심상정·최재천 의원 등 100여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서울과 경기지역 대학 영화과 재학생들이 “스크린쿼터를 말살하는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을 중단하라”고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미 자유무역협정 통상장관급 회담이 열리고 있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27일 오후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한-미 에프티에이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펼침막 펴들고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미 에프티에이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협상장으로 들어가는 미국쪽 협상 대표단을 향해 ‘한미 FTA 저지‘ 라고 인쇄된 종이를 던지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각계 인사들이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졸속 타결 저지를 위한 1000인 선언’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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