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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억 웃도는 ‘귀하신 난’ 아·태 전시회서 대상

등록 2007-03-20 20:52수정 2007-03-21 09:32

‘채운’으로 아·태 난 전시회에서 대상받은 최영욱씨
‘채운’으로 아·태 난 전시회에서 대상받은 최영욱씨
최영욱씨 “한국 춘란 기품 중·일은 못따라와”

희귀종 ‘주금소심’ 1억원 호가
심각한 위궤양 난 키우며 다스려
“한국란 역사 짧지만 잠재력 무궁”

그 난초의 품명은 ‘주금소심’(朱金素心), 이름은 ‘채운’(彩雲)이다.

산에서 내려온 지 15년, 마침내 정상에 섰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9회 아시아·태평양 난전시회의 동양란(자생춘란)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한국란 ‘채운’은 전시회를 찾은 난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듬뻑 받으며 자태를 뽐내고 있다.

꽃 색깔이 붉음(朱)과 노랑(金)의 중간에 있고, 꽃의 혀(心)에 흰색(素)이 있다고 해서 애호가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 한국란은 가격이 1억원을 웃도는 ‘귀하신 몸’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곧, 희귀하다는 것과 동일시된다.

이 품종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꽃 색깔에서 10만분의 1 정도 확률이 있다는 돌연변이가 두가지(주황과 흰색) 동시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한국란을 출품한 최영욱(60)씨는 “한국란은 은근하고, 깊이있는 품위를 보여줍니다. 특히 봄에 꽃이 피는 춘란은 중국과 일본의 것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을 풍깁니다”라며 전시장 옆에서 관람객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준다.


이번 대회 대상을 받은 ‘주금소심’. 한 촉당 3천만원으로 1억원을 웃돈다.
이번 대회 대상을 받은 ‘주금소심’. 한 촉당 3천만원으로 1억원을 웃돈다.

최씨의 난초 사랑은 이미 25년이 됐다.

건설회사를 운영하며 거칠고 힘든 삶을 살아 왔던 최씨에게 난초는 큰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하루 5개 당좌계좌를 막아야 하는 숨막히는 회사 생활을 마치고 귀가해, 집에 있는 300~400개의 난을 돌보면서 무아지경에 빠졌어요. 세상의 고민을 잊을 수 있었어요”

8년 전 회사가 부도에 몰리며 심각한 위궤양에 시달렸다. 의사는 6개월간 죽만 먹고 요양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최씨는 할 수 없이 회사를 접고, 본격적으로 난초를 키우기 시작했다. 3개월 만에 건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최씨가 난초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는 이유이다.

성남에서 대규모 난 화원을 운영하는 최씨는 한국 자생란의 우수함을 자랑하고 싶다.

“일본인들은 30년 전 한국의 자생란들을 마구잡이로 헐값에 사 갔어요. 그때 넘어갔던 한국 자생란들이 침체 빠졌던 일본란 시장을 부활시켰어요. ”

최씨는 구제금융(아이엠에프) 사태 이후 산에서 자라고 있는 자생란들이 거의 대부분 채취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한다.

최씨는 “2천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란과 3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란에 비해 한국란은 고작 30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란 문화센터를 만들어 좀더 많은 이들이 한국란에 빠져들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보세요, 꽃대에 잡티가 없고, 비록 작지만 단단하고 함부로 할 수 없는 기품이 느껴지잖아요.”

길을 읽은 항해사가 멀리 섬에서 자라는 이 란(속국)의 냄새를 맡아 방향을 잡았다는 한국의 풍란.
길을 읽은 항해사가 멀리 섬에서 자라는 이 란(속국)의 냄새를 맡아 방향을 잡았다는 한국의 풍란.

난의 잎이 중간이 투명하고, 꽃의 색이 두가지 색이라 가치가 높은 동양란.
난의 잎이 중간이 투명하고, 꽃의 색이 두가지 색이라 가치가 높은 동양란.

잎에 뱀의 껍질 무늬가 있다는 동양란.
잎에 뱀의 껍질 무늬가 있다는 동양란.

꽃잎이 힘차게 뻗어있고, 꽃의 중심이 마치 사람의 얼굴 같은 동양란.
꽃잎이 힘차게 뻗어있고, 꽃의 중심이 마치 사람의 얼굴 같은 동양란.

한촉에 4천만원으로, 모두 5촉으로 구성돼 있어 2억원을 웃도는 중국에서 출품한 동양란.
한촉에 4천만원으로, 모두 5촉으로 구성돼 있어 2억원을 웃도는 중국에서 출품한 동양란.

화려한 자태의 서양란.
화려한 자태의 서양란.

화려한 자태의 서양란.
화려한 자태의 서양란.

고양/글·사진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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