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전 부장검사 가담 ‘꼬리문 궁금증’

등록 2007-03-13 18:52수정 2007-03-13 23:32

인천공항 골프장사장 납치사건
가짜 체포영장 제작·납치 장소 동행 등
본인 “골프장 팔게 돕고 30억 받으려”
주변선 “전관예우로 돈 충분한데 왜”
자기계좌서 도피자금등 허점 노출도 의문

부장검사 출신의 변호사 김아무개(40)씨가 지난달 26일 인천공항에서 일어난 경기 용인 ㅎ골프장 사장 일행 납치 사건에 적극 가담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그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 등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문이 일고 있다. 소식을 접한 검찰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전 부장검사 납치 혐의 구속=인천공항경찰대는 13일 김 변호사가 납치 범행에 이용한 가짜 체포영장을 직접 만들었고 납치 현장과 감금 장소에까지 동행했으며, 피해자들이 탈출한 뒤에는 범죄를 은폐하도록 공범들에게 지시하고 도피자금까지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범행을 부인했지만, 인천지법 조현욱 영장담당 부장판사는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부장판사는 “김씨가 이번 납치사건은 골프장 사장 강아무개씨와 골프장을 인수하려는 기업인수회사 대표 정아무개(39)씨가 꾸민 자작극이고 자신은 이를 모른 채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김씨가 납치에 적극 가담하는 등 전반적인 정황상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리송한 범행 동기=하지만 범행 동기는 아직 불명확하다. 경찰은 ㅎ골프장 사장 강아무개씨의 외삼촌 윤아무개(66)씨가 ㅎ골프장의 운영권을 빼앗기 위해 지난달 20일 평소 친분이 있던 김 변호사와 기업인수합병 회사 대표 정씨를 만나 납치극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난 2001년 평택지청에 근무하던 때 사건 관련자로 윤씨를 알게 된 뒤 계속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강씨를 납치해 인감도장 등을 빼앗은 뒤 골프장을 팔아 윤씨가 2000억원, 정씨가 1500억원, 김 변호사가 300억원을 나눠 갖기로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제적 대가가 김 변호사의 범행 동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경찰 조사에서 법률자문 비용 등으로 20억∼30억원을 받기로 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의 동생 역시 이날 기자들을 만나, “검찰을 그만둔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어 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허점 많은 범행=이번 범행 과정에서 보인 김 변호사의 행동이 부장검사까지 지낸 이로선 지나치게 허술한 점도 의문이다. 김 변호사는 납치 현장은 물론 강씨를 감금한 강원 평창의 한 펜션에 직접 나타나고, 범행 뒤 공범들에게 도피자금을 건네면서 자신의 계좌에서 직접 돈을 보내는 등 범죄의 흔적을 여러 곳에 남겼다.

또 김 변호사는 강씨가 펜션에서 탈출한 뒤인 지난달 28일에도 범행 가담자 7명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람이다. 붙잡히면 48시간 동안 묵비권을 행사하라’는 등 범행 은폐를 지시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런 김 변호사의 행적에 대해 그의 사법시험 동기들은 “충격적이고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법시험 동기인 한 지청장은 “검찰에서는 능력 있고 인정받는 검사를 국정원에 보낸다”며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그런 일을 할 친구도 아니어서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황상철 기자 mis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