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정윤기)는 29일 폭력배 등을 동원해 대한태권도협회 임시이사회와 협회장 선거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협회 전무이사인 박아무개(64)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박씨가 전남지역 폭력배의 대부로 꼽히고 있으며, 1988년 이아무개씨가 ‘호국청년연합회’를 결성하자 이에 맞서 1천여명의 폭력배들을 모아 89년 ‘신우회’라는 전국 규모의 폭력조직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01년 10월 당시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자신을 해임하려는 발언을 하려고 하자 태권도인 100여명을 동원해 “김운용은 물러나라”는 등의 고함을 지르고, 김씨의 차량을 부수는 등 임시이사회 개최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또 2002년 2월 열린 신임 협회장 선거에서 300여명을 동원해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상대 후보 지지자들의 선거장 출입을 막은 채 투표가 진행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2003년 10월 외국으로 출국해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 15일 귀국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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