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20일 앞두고 인터넷 공지…수험생 대부분 몰라
사법시험 1차 시험일을 불과 20일 앞두고 법무부가 헌법 등 시험과목의 문제형식과 배점을 바꾸겠다고 밝혀,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올린 ‘제1차 시험 문제형식 변경 사항 알림’을 통해 △1문항당 일률적으로 2.5점이던 필수과목(헌법·민법·형법)의 배점을 2·3·4점으로 다양화하고 △5개로 단일화된 답항의 개수(5지선다형)도 필수과목의 일부 문제에서는 6·7·8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중요하고 깊이 있는 문제의 배점을 높여 시험의 변별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며 “이는 시험출제 지침일 뿐이며, 실제 출제는 출제위원들의 재량에 맡겨져 있어 지침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2월15일 치러질 사시 1차 시험에는 모두 2만1032명이 응시 원서를 냈다.
수험생들은 갑자기 시험문제 형식이 바뀐 것에 당혹스러워했다. 28일 서울 신림동 고시촌의 여동훈(30)씨도 “친구가 전화해서 시험문제 형식이 바뀐 것을 알게 됐다”며 “8지선다형 문제는 풀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바뀌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지연(25)씨도 “시험문제 형식이 바뀐 것을 모르고 있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법무부가 출제위원의 재량이라며 더 문의하지 말라고 한 것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올해부터 봉인된 시험 문제지를 시험 시작종이 울리기 전에 미리 뜯으면 부정행위로 보고, 0점 처리하기로 했다.
황상철 기자, 김지은 수습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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