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평짜리 단칸방에서 15만원인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며 어렵게 살아가던 70대 할머니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오후 4시께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명아무개(78)씨가 방안에서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같이 살던 아들 정아무개(4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 셋과 딸 둘을 둔 명씨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막내아들 정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아들은 몇달 전부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지난해 10월 이사온 뒤로 한번도 월세를 내지 못했다. 다세대주택 주인 김아무개(57·여)씨는 “지난 10일까지 월세를 해결하지 못하면 집을 비워주기로 약속했다”며 “설마 이렇게 목숨을 끊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찰에서 “어머니가 특별히 병을 앓거나 평소 ‘죽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모자가 최근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미뤄 명씨가 생활고를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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