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이 호기심에 떨어뜨린 벽돌에 맞아 지나가던 아파트 주민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달 4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한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벽돌을 떨어뜨려 지나가던 주민 이아무개(44)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손아무개(12)군 등 2명을 붙잡아 9일 가정법원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사고는 학생들의 장난끼 어린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발생했다. 중학교 1학년인 손군 등은 이날 오후 4시께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높은 곳에서 벽돌을 떨어뜨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에 근처 15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벽돌을 떨어뜨렸다. 당시 아파트 옥상문은 열려있었고 손군 등은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옥상에서 벽돌을 떨어뜨렸지만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이씨의 머리에 맞게 됐고, 결국 이씨는 일주일 뒤 숨졌다.
이씨가 부상을 입고 쓰러져 119 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자 손군 등은 두려움에 도망을 쳤고, 이를 어린 학생들의 소행으로 본 경찰이 탐문수사 끝에 지난달 28일 붙잡았다.
<한겨레>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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