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인도네시아어 등도 도입”
한국에 사는 베트남인 하이선은 지난해 한국 운전면허를 땄다. 하지만 그는 영어로 된 시험을 봐야 했다. 면허시험을 볼 수 있는 외국어는 영어를 비롯해 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 등 5개 국어뿐이었기 때문이다.
수십만명의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 들어와 일하는 상황이었으나 이들을 위한 배려가 없었던 셈이다.
경찰청은 4일 운전면허에 베트남어로 된 시험문제지를 이날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운전면허계의 김현태 주임은 “스쿠터나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데 한국어로 된 면허를 따지 못해 무면허로 적발되는 사례가 많다”며 “국내에 체류하는 동남아권 외국인 가운데 베트남인이 3만5514명으로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해 베트남어부터 도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하반기부터는 인도네시아어와 타이어로도 운전면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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