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등 시민 10만여명
모바일 메시지로 위치등 제보
경찰청-SKT 협정 내년 실시
모바일 메시지로 위치등 제보
경찰청-SKT 협정 내년 실시
2007년 8월19일 무더위를 피해 여의도 한강변에 산책을 나온 나어떡해씨가 괴한들에게 납치된다. 제보를 받은 경찰은 통신회사의 전용망을 이용해 1만2500여명의 ‘모바일 메시지 캅’ 서울 지역 가입자들에게 “범인들이 한 남자를 납치해 서울46고×××× 흰색 스타렉스 승합차를 타고 영등포 쪽으로 도주 중”이라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날린다. 마침 영등포 쪽에서 차를 운전하다 이를 받아본 택시기사 제보왕씨는 도주 차량을 발견하자마자 뒤를 쫓으며 경찰에 연락을 취한다. 그리고 범인들은 결국 뒤따라온 경찰에 붙잡힌다.
내년부터는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경찰청은 27일 에스케이텔레콤과 ‘모바일 메시지 캅’ 협정식을 열고, 내년 1월1일부터 이 시스템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차량 이용 범죄 등 강력 범죄가 발생하면 에스케이텔레콤이 시스템 가입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경찰청의 정보를 일제히 보내, 제보를 받도록 하는 등 범인 검거에 활용하자는 게 이 시스템의 목적이다. 이미 택시기사, 사설 경비업체 직원, 자율방범대, 아파트 경비원, 경찰관 등 모두 10만여명이 가입에 동의했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이진 경찰청 협력방범계장은 “오인 신고의 남발을 막기 위해 용의자가 특정되는 경우에 한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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