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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주차 대리인에게 맡겼는데…앗! 내 차 어디갔지?

등록 2006-12-15 19:36

7면
7면
승용차 훔쳐 부품분해 밀수출
전문절도단 13명 적발
신아무개(47)씨는 지난달 28일 인천공항에서 주차 대리인에게 맡긴 그랜저 승용차를 도난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사업차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에 다녀오려고 공항에 간 신씨는 탑승시간이 촉박해 주차 대리인에게 승용차 열쇠를 맡겼다. 하지만 이튿날 돌아와 주차대리업체를 찾아가니 자동차가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영세업체라 소송을 해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아 신씨는 결국 도난신고를 하고 보험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신씨의 차는 낱낱이 분해돼 이라크, 요르단, 이집트 등지로 팔려나갔다. 일부 사설 주차대리업체 직원들이 차량 열쇠 관리의 번거로움을 피하려고 주차된 차 바퀴 위에 열쇠를 놓아뒀고, 이런 사실을 안 김아무개(36)씨 등이 차를 훔쳐 부품을 외국인 무역업자에게 넘긴 것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5일 김씨 등 13명을 절도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이들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주차장에서 이런 수법으로 모두 18대의 자동차를 훔쳐 경기 화성시 폐차장에서 분해·절단한 뒤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5대는 차대번호 등을 바꿔 교도소에 교재용 자동차로 팔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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