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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종근 기자가 바라본 2006

등록 2006-12-11 14:44수정 2006-12-18 16:55

이종근 기자
이종근 기자
해마다 누구나 이맘쯤이면 올 한해를 돌아다 보며 반성을 하게 됩니다.

초에 품었던 마음가짐이 흐트러지지 않았나, 옛일을 돌아다 보며 미래를 생각하게 됩니다.

항상 가져야 하는 존재론적 문제지만, 저같은 소인은 이런 기회(연말연시)를 통해 저를 채찍질하게 됩니다.

역시나 하는 생각은 들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개인의 문제입니다.

항상 잘해야 하는 마음은 앞설뿐, 계획도 엉성하고 실천은 궁하기만 합니다.

매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앞설뿐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옛 선비들이 말하기를 “흐르는 물은 아무리 빨라도 둘레는 고요하고 꽃은 자주 지지만 마음은 스스로 한가롭다”하였습니다(채근담에서).자기의 인생은 누구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는 평범하지만 금쪽같은 명언을 믿으며 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올 한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올 한해도 여전히 여름이면 큰 수해가 나고, 가을이면 태풍이 불고, 겨울이면 큰 눈으로 온나라가 야단법석입니다. 제가 입사한지도 10년째가 넘어섰습니다.

매해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올해도 나아지는 것이 별로 없다는 느낌입니다. <한겨레>에서 기획으로 집중취재한 ‘수해, 복구보단 예방’이다 라는 기획물 취재에 함께 했습니다. 재해예방 선진국이란 일본도 다녀왔습니다. 다시는 수해라는 단어가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지 않는 시절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니, 어쩌다 이럴수가”]
한계령 정상에서 동해안 쪽으로 3.5㎞ 지점 도로 위에 쏟아진 거대한 바위들. 300~500톤 가량의 암석이 계곡 쪽에서 밀려내려와 인제~양양 간 44번 국도 300m를 무너뜨리는 바람에 위쪽에 임시로 새 길을 냈다. 한·일 전문가들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바위들을 살펴보고 있다. 인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계령 정상에서 동해안 쪽으로 3.5㎞ 지점 도로 위에 쏟아진 거대한 바위들. 300~500톤 가량의 암석이 계곡 쪽에서 밀려내려와 인제~양양 간 44번 국도 300m를 무너뜨리는 바람에 위쪽에 임시로 새 길을 냈다. 한·일 전문가들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바위들을 살펴보고 있다. 인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숟가락으로 긁어 놓은듯]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용평면 일대가 큰물 피해를 본 지 한 달 보름이 넘었지만 산자락마다 숟가락으로 긁어놓은 듯한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취재진과 동행한 한국과 일본 전문가 수해현장 입체진단팀은 이런 현상이 노년기 지형에서 보이는 특징으로, 일본과 달리 여러 곳에서 동시에 산사태가 일어나게 된다고 진단했다. 산림청 헬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용평면 일대가 큰물 피해를 본 지 한 달 보름이 넘었지만 산자락마다 숟가락으로 긁어놓은 듯한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취재진과 동행한 한국과 일본 전문가 수해현장 입체진단팀은 이런 현상이 노년기 지형에서 보이는 특징으로, 일본과 달리 여러 곳에서 동시에 산사태가 일어나게 된다고 진단했다. 산림청 헬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우리 집은 어디]
산림청 헬기로 돌아본 강원도 인제군 한계2리 모습. 곳곳에 집들은 큰물과 위에서 내련온 엉청난 크기의 돌들로 흔적만 남아 있고, 콘테이너로 만든 입시 집들이 보인다. 올 겨울은 또 어떻게 보낼지 걱정스럽다.  산림청 헬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산림청 헬기로 돌아본 강원도 인제군 한계2리 모습. 곳곳에 집들은 큰물과 위에서 내련온 엉청난 크기의 돌들로 흔적만 남아 있고, 콘테이너로 만든 입시 집들이 보인다. 올 겨울은 또 어떻게 보낼지 걱정스럽다. 산림청 헬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삶은 계속됩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나 봅니다. 지난 7월에 큰물 피해를 본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덕산리 골짝에도 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왼쪽 위에서 시작되는 물길은 예전의 모습하곤 전혀 딴판이고, 곳곳에 이재민들의 임시거처인 컨테이너들이 보인다. 산림청 헬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그래도 삶은 계속되나 봅니다. 지난 7월에 큰물 피해를 본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덕산리 골짝에도 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왼쪽 위에서 시작되는 물길은 예전의 모습하곤 전혀 딴판이고, 곳곳에 이재민들의 임시거처인 컨테이너들이 보인다. 산림청 헬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장난감 버리고 어디로]
이번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한 피해 가구에서 아이들의 장난감였을 인형이 쓰레기 더미와 함께 집에 나뒹굴고 있다.저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지만, 이런 현장에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이런 모습입니다. 장난감과 인형을 잃어버린 아인 지금 어떻게 놀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인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번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한 피해 가구에서 아이들의 장난감였을 인형이 쓰레기 더미와 함께 집에 나뒹굴고 있다.저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지만, 이런 현장에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이런 모습입니다. 장난감과 인형을 잃어버린 아인 지금 어떻게 놀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인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저런 든든한 댐이]
수해 예방 선진국이란 일본에 갔습니다. 역시 경제대국답게 재해 예방을 위한 장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방댐들을 비롯한 조기 경보체제, 민관공동으로 만든 단체들, 하늘에서 24시간 구역을 정해 감시하는 체제 등. 그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일본 중부 나가노현 하쿠바 시내 집들이 몰린 골짝 상류에 설치된 사방댐. 보통 때 물은 댐 밑과 가운데 뚫린 구멍으로 흐르고, 산사태나 큰물이 났을 때는 돌과 나무둥치들이 댐에 걸려 피해를 줄여준다. 각기 처해 있는 형편에 따라 방법도 다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나 토질 등. 우리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 입니다.하쿠바/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수해 예방 선진국이란 일본에 갔습니다. 역시 경제대국답게 재해 예방을 위한 장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방댐들을 비롯한 조기 경보체제, 민관공동으로 만든 단체들, 하늘에서 24시간 구역을 정해 감시하는 체제 등. 그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일본 중부 나가노현 하쿠바 시내 집들이 몰린 골짝 상류에 설치된 사방댐. 보통 때 물은 댐 밑과 가운데 뚫린 구멍으로 흐르고, 산사태나 큰물이 났을 때는 돌과 나무둥치들이 댐에 걸려 피해를 줄여준다. 각기 처해 있는 형편에 따라 방법도 다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나 토질 등. 우리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 입니다.하쿠바/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반도 지형’ 또 있네]
취재진이 지난 19일 강원도 수해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산림청 헬기를 타고 경기도 양평을 거쳐 강원도 홍천으로 가던 중 홍천군 서면 반곡리와 개야리 사이의 논골마을을 안고 흐르는 홍천강에서 한반도와 비슷한 지형을 발견했다. 한반도 지형으로는 강원도 영월군 서강의 샛강인 평창강 끝머리에 자리잡은 선암마을이 유명하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취재진이 지난 19일 강원도 수해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산림청 헬기를 타고 경기도 양평을 거쳐 강원도 홍천으로 가던 중 홍천군 서면 반곡리와 개야리 사이의 논골마을을 안고 흐르는 홍천강에서 한반도와 비슷한 지형을 발견했다. 한반도 지형으로는 강원도 영월군 서강의 샛강인 평창강 끝머리에 자리잡은 선암마을이 유명하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다음은 올 한해 제가 여러분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은 사진들입니다.

[어버이날 병영 풍경]
남자들은 군대를 갔다와야 부모의 고마움을 안다고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 아들도 마찬가지일까요, 군시절 제일 힘들었던 것이 아마 유격훈련이 아닐까 합니다. 그 훈련시절 병사들이 함께 오리걸음을 하며 외치는 구호가 있습니다. "아들낳지 말자~". 어버이날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에서 ‘06훈련병 어머니 초청 병영체험행사‘가 열려 한 어머니가 3주만에 아들을 만나 반갑게 껴안고 있다. 논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남자들은 군대를 갔다와야 부모의 고마움을 안다고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 아들도 마찬가지일까요, 군시절 제일 힘들었던 것이 아마 유격훈련이 아닐까 합니다. 그 훈련시절 병사들이 함께 오리걸음을 하며 외치는 구호가 있습니다. "아들낳지 말자~". 어버이날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에서 ‘06훈련병 어머니 초청 병영체험행사‘가 열려 한 어머니가 3주만에 아들을 만나 반갑게 껴안고 있다. 논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살아있구나]
납북자 김영남씨의 어머니 최계월(왼쪽)씨와 누나 영자씨가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납북자 김영남씨의 어머니 최계월(왼쪽)씨와 누나 영자씨가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수업은 한달 뒤 다시 계~속 됩니다]


▲ 학교재단의 비리의혹을 제기했다가 해직된 조연희 동일여고 국어과 교사가 서울 금천구 학교 근처 교회 주차장에서 해직 뒤 여덟번째 거리수업을 하고 있다. 조 교사는 그 동안 교회 밖 길거리에서 수업을 했으나, 이날은 비가 많이 내려 교회 쪽이 빌려 준 주차장에서 수업을 마쳤다. 다시 한번 취재를 하고 싶은데, 여전한 게으름 때문에, 죄송합니다. 꼭 한번 다시 가 보겠습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평화의 강’주제 상황극]


▲한국전쟁 정전협정 53돌을 맞아 ‘한강을 평화의 강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에 참가한 서울·경기 지역 평화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강화도 한강 어귀 어로한계선까지 간 배 위에서 ‘평화의 강’이란 주제의 상황극을 지켜보고 있다. 강화/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평화통일 삼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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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 발발 56돌날 한국문학평화포럼(회장 임헌영)이 강원도 철원군 두루미평화관에서 ‘전국평화문학인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옛 노동당사를 찾아 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철원/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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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 고유제가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사고지에서 열려 유홍준(가운데) 문화재청장이 초헌관이 돼 음복례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14일 일본으로부터 반환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47책)의 93년만의 환국을 천지신명과 일반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열렸다. 월정사/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고 강원룡 목사 빈소]


▲고 강원룡 목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영안실에서 한 조문객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슬피 울자 상주 강대인(왼쪽)씨가 부축하며 자리를 옮기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 아이만큼은...]


▲ 대한안마사협회 시각장애인 800여명이 시각장애인들의 생존권을 위한 대체 입법을 할 것을 촉구하며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부터 여의도 국회 앞까지 거리행진을 열었다. 이종근 기자/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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